23일 공정위 전원회의 예정DH "요기요 매각제안 수용 못한다"… 차선책 제안 검토여전한 이견… "DH 응원" vs "공정위 지지"
  • 딜리버리히어로와 배달의민족 ⓒ각 사
    ▲ 딜리버리히어로와 배달의민족 ⓒ각 사
    공룡 배달 플랫폼 탄생여부가 이달 결정된다.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DH)의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인수의 최종 관문인 공정위 전원회의가 이달 23일에 잡혔다.

    회의 결과에 따라 딜 클로징이 달라지게 된다.

    앞서 공정위는 양 사에 전달한 심사 보고서를 통해 배민을 인수하려면 자회사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사실상 불허 통보라는 분석이 많다.

    DH가 즉각 반발하자 공정위는 이달 초에 열릴 예정이던 전원회의 일정을 늦추면서 최종 결정문을 손질하고 있다.

    난감해진 DH는 "공정위 제안(방침)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전원회의에서 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조건부 승인은 기업 결합의 시너지를 통해 한국 사용자의 고객 경험을 향상하려는 기존 기업결합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며 "음식점, 라이더, 소비자 등 지역사회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DH의 속내는 복잡하다. 공정위의 벽을 넘기가 만만치 않다. 설득을 자신하고 있지만 기대는 이르다.

    뚜렷한 대응책이 없어 보인다는 전망이 많다.

    업계별 반응도 제각각이다. 국내 인터넷과 스타트업 업계는 DH를 응원한다. 반면 소상공인 업계는 공정위를 지지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한국엔젤투자협회는 "공정위의 심사보고서가 최종 결정으로 이어진다면 글로벌 기업이 국내 혁신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좁아질 수밖에 없고, 한국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엑시트 기회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음식배달산업의 역동성을 간과했다고 비판이다.

    두 단체는 "우아한형제들과 DH의 인수합병이 발표된 약 1년 전과 비교해봐도 국내 배달시장은 상당히 달라져 있다"며 "이번 결정은 국가 간,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는 디지털 경제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 배달시장은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신규 서비스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점유율을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우아한형제들과 DH와의 기업결합에 대해 지속적인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소상공인연합회는 "독과점 기업이 행할 수 있는 불공정거래 행위 등에 대해 관련 법률에 따라 구체적으로 엄정하게 심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독과점 문제로 인해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 조건을 제시했다지만 이는 시장에 혼란만 주고 있다"며 "한진칼이 아시아나를 인수하기 위해서 대한항공을 팔아야한다고 제시하거나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을 인수하려면 옥션을 팔라는 행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