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2만8000원 대비 주가 50% 이상 빠져변동비 비중 줄고… 대당 매출 늘며 '호실적'증권가 "오버행 우려 넘을 실적 개선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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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장 1주년을 앞둔 쏘카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오르지 않는 주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사는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 대신 꾸준한 성장세로 제대로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 1만37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 거래일 종가 1만3340원과 비교하면 2.9% 오른 수준이지만 작년 8월 공모 당시 공모가 2만8000원과 비교하면 50.9% 줄며 반토막이 났다. 

    쏘카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39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1% 늘었고, 영업이익도 14.6% 증가했다. 특히 매출액의 경우 2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익은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 하는 등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사고비용과 차량 유지관리비용을 절감했고 쏘카스테이, 쏘카페이 등 차별화된 카셰어링 서비스가 빠르게 안착하며 플랫폼 서비스가 순항한 덕이다. 

    2분기 매출액 대비 변동비 비중은 45.9%로 전년 동기 대비 13.7%포인트 감소했다. 주요 변동비로 제시된 차량 유지비와 사고 비용은 239억원, 119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1%, 21.2%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수요에 기반한 최적의 가격정책과 운영 효율화 덕에 월평균 차량 대당 매출액은 181만원으로 1년 만에 15% 상승했다. 차량 운영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은 증가한 반면 차량유지에 필요한 비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쏘카 주가 부진의 이유로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쏘카 상장 당시 최대주주와 기관투자자 등은 주가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계속보유확약에 동의, 2751만636주(총 상장주식의 84%)를 보호예수로 락업을 걸었다. 이는 상장 1개월 뒤부터 순차적으로 풀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1781만7984주가 매매 가능한 주식으로 전환됐다. 

    오는 22일에도 쏘카의 대주주와 우리사주 등이 보유한 총 969만2652주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다. 이는 총 상장 주식의 26.59%에 달하는 물량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체의 97%인 943만주 가량이 SOQRI, SOPOONG, 옐로우독투자조합과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물량이다. 세 곳 모두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만든 투자회사다. 이 밖에 쏘카 우리사주조합이 배정받은 26만여주도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실제 쏘카의 보호예수가 풀릴 때 마다 주가는 적잖은 영향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 5일과 15일 기관투자자 물량 18만7000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됐을 당시 쏘카의 주가는 5.6% 하락한 바 있다. 올해 2월 22일에도 전체 상장 주식 주의 43%에 달하는 1411만3988주의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됐을 당시에도 주가가 2.57% 하락했다. 

    그러나 쏘카는 보호예수 종료로 인한 오버행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전무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카셰어링 산업에 대한 낮은 이해도가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보고있다. 증권가가 쏘카를 일반 렌터카 상장사와 동종 업계로 묶고 있지만 실질적으론 사업 포트폴리오가 완전히 다르고 비교그룹(피어그룹)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쏘카 관계자는 “이미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하면 보호예수가 모두 종료됐고, 최대주주 지분 매각 의도가 전혀 없기 때어 보호예수 종료로 인한 오버행 이슈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쏘카의 경우 차량 1대당 매출이 기존 렌터카 대비 2.5배에서 3배 정도 높고 계속 증가해 기존 렌터카 회사와는 다르지만 이 같은 점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쏘카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져야만 주가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 마케팅비과 인건비 같은 고정비 절감이 숙제로 지목돼고 있다. 사업 확대·다각화 과정에 따라 해당 비용들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서다. 

    쏘카의 2분기 인건비는 1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2억원 대비 10.4% 증가했다. 마케팅비도 2분기 26억원으로 전년 동기(16억원)보다 65.5% 늘었다. 

    쏘카 관계자는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카셰어링 중심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증명하는데 최선을 다해 (시장에)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