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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현동 부지 관련 서울시 규탄 집회를 갖는 대한항공 노조 ⓒ 뉴데일리경제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 계약 이행을 촉구했다.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공원화를 철회해야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1일 입장문을 통해 “송현동 부지 매각은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며 요구한 자구책의 핵심 내용”이라며 “서울시가 계약을 뒤집는 것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노동자를 죽이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노사는 피가 마르는 고통 속에 살 길을 찾고 있다”며 “전 직원이 고강도 휴업을 하며 고통을 분담 중이며, 회사는 기내식사업 등 피 같은 자산을 매각하며 순간순간을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관련 계약을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오는 2일부터 시청 청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다.
노조는 “송현동 부지 매각은 단순 협상의 문제가 아닌 정부 지원의 전제 조건”이라며 “서울시는 계약의 엄중함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무 수행자의 언행이 가볍게 바뀌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이라며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차라리 공원화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1만1600여명의 직원이 소속돼있다. 객실 승무원과 사무직 등 조종사를 제외한 모든 직종 근무자로 구성된 최대 규모 노조다. 대한항공 내에는 대한항공 노동조합,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등 총 3개 노조가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초 송현동 부지를 시장에 내놨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 수준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5월 해당 부지와 인근을 문화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민간으로의 매각이 막히자 지난 6월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의 중재로 최근 합의안을 만들었지만, 서울시가 계약 조건을 변경해 최종 합의가 무산됐다.
서울시는 합의안에 명시된 특정 계약시점을 ‘조속한 시일 내’라는 문구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서울시는 합의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대한항공은 시 측 요청 문구가 모호해 부지대금을 제때 정산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거절했다.
해당 부지는 공원 부지로 용도가 변경된 상태다.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 철회 없이는 민간 매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 상황상 대한항공은 10년이 지나서야 서울시에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