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 1116억원… 전년비 4배 확대3위 쿠팡이츠 공격적 마케팅에 사용자수 ‘껑충’기업가치 제고‧신규 마케팅 활동에 역량 집결
  • ▲ 요기요 이정환 신임 대표.ⓒ요기요
    ▲ 요기요 이정환 신임 대표.ⓒ요기요
    요기요가 1년 6개월 만에 갑작스러운 대표이사 교체에 나섰다. 수익성 회복 시점이 늦어지는 가운데 만년 3위였던 쿠팡이츠가 바짝 뒤쫓으면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최근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요기요가 수장을 교체한 것은 지난해 5월 서성원 전 대표를 선임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 신임 대표는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핵심 업무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컨설팅 회사 PwC와 딜로이트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담당해왔다. 이후 대우정보시스템 경영지원실장(CFO), 써머스플랫폼(구 에누리닷컴) 경영지원총괄(CFO‧CTO) 등을 거쳤다. 당시 노후화한 사이트와 브랜드 정체성(BI)를 개편하는 등 새로운 인프라 개선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며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전에는 중고차 전문 플랫폼 오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요기요의 수장교체를 두고 대주주인 GS리테일 등의 위기감이 반영된것 아니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수익성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수익)은 2640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115억6500만원과 864억7400만원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영업손실액과 순손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각각 4배씩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영업이익 4241억원을 내며 3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간 지켜왔던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최근 요기요는 1위 배민과의 격차는 벌어지고 3위인 쿠팡이트가가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면서 불안한 2위 자리를 지켜왔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60% 요기요 20% 쿠팡이츠 15%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쿠팡이츠는 ‘로켓와우’ 멤버십을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요기요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실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33만명으로 작년 10월 364만6516명 보다 18.7% 늘었다. 같은 기간 요기요의 MAU는 667만명에서 573만명으로 14.1% 감소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 신임 대표는 기업가치 제고와 신규 마케팅 활동에 총력 기울이는 등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단 구상이다. 그는 오토플러스 재직 당시에도 중고차 플랫폼 업계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하는 등 늘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인 바 있다. 

    요기요는 최근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50% 인하하고 본격적인 구독자 유치 경쟁전에 나선 상황이다. 요기패스X는 요기요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무료 배달 멤버십이다. 일정 금액을 정기 결제하면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면제해준다. 이를 통해 멤버십 서비스에 대한 로열티를 강화하고, 신규 구독자 확대에 본격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에도 나선다. 요기요는 지난 12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카오톡 플랫폼 내부에 ‘주문하기 by 요기요’ 서비스를 선보인다.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1위 플랫폼으로 월 평균 이용자 수가 48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요기요는 카카오와의 경험을 기회삼아 다양한 플랫폼에 제공하는 채널링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는 등 성장세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환 대표는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객은 물론 입점 파트너사, 라이더분들과 함께 상생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