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자급제 개통량 12만대… 전작 대비 20%↑기본 모델 990만원대 책정 등 공격적 가격 마케팅 효과애플-中 경쟁사 추격 속 글로벌 1위 굳히기 시동
-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 첫날 개통량이 전작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2일 개통을 시작한 삼성전자 갤럭시S21의 첫날 개통량은 12만여대로 나타났다.이통사 개통량은 9만~10만대로 추산되는데 자급제 물량이 대폭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전작인 갤럭시S20(7만대 수준)과 비교하면 20% 증가한 수준이다.업계에서는 지난해 2월 말 출시된 갤럭시S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기 직격탄을 맞아 판매가 크게 부진했던 데 비해 양호한 실적이라는 반응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기본 모델의 가격을 99만원대로 내놓는 등 가격 다변화를 통한 공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갤럭시 S21' 시리즈는 총 3종으로, 각각 6.2형, 6.7형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S21'과 '갤럭시 S21+', 6.8형 디스플레이에 현존하는 최고의 모바일 기술을 총망라한 '갤럭시 S21 울트라(Galaxy S21 Ultra)'를 선보였다.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1 울트라는 갤럭시S 시리즈 최초로 S펜을 지원하며, 1억800만화소 메인 카메라에 10배줌 망원 카메라 등이 적용됐다.'S펜'은 스마트폰에 펜으로 필기하는 시대 연 시그니처 제품으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상징한다. 신제품이 나오면서 S펜 기능도 함께 진화됐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수첩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해 왔다. 갤럭시S 시리즈에도 S펜이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분석이다.갤럭시S20과 갤럭시노트20에서 두드러졌던 '카툭튀'(후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가 크게 줄어들어 슬림한 디자인을 강조했다.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100만원을 밑도는 가격을 책정하며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원 이하로 책정된 것은 '갤럭시 S9' 이후 3년 만으로 갤럭시S20과 비교해도 25만원가량 낮다.삼성전자는 전작 갤럭시S20의 부진을 만회하고 애플의 아이폰12과의 경쟁 우위를 위해 이 같이 가격을 낮춘 것으로 판단된다. 애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본 모델인 아이폰12는 109만원, 아이폰12 미니는 95만원 등 가격 마케팅을 강화했다.갤럭시S21의 초반 스타트가 순항을 보이면서 글로벌 1위 수성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이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5%를 기록하며 1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10년 만에 시장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갤럭시S21의 흥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19.9%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줄곧 20%대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특히 2012~2013년에는 점유율이 30%대를 나타내기도 했다.반면 애플은 아이폰12를 내놓은 이후 꾸준히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역분쟁으로 화웨이가 주춤한 틈을 타 15.5%로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21% 성장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쳤다. SA는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점유율 29.2%로 1위에 오르고, 애플(19.2%), 삼성전자(15.1%)가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의 부진을 만회하고 5G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