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패소시 포드-폭스바겐 타격 불가피"바이든 대통령 거부권 행사 가능성 제기도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미국 배터리 산업에 부정적 영향으로 미칠 수 있다는 현지 주장이 제기됐다.

    7일 해외외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전기차 배터리 수급, 전기차 충전 인프라, 자동차 산업간 갈등 등이 미국의 전기차 산업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M과 포드의 전기차 생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WP는 "한국 배터리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 결과 역시 미국 전기차 산업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SK는 조지아주에 약 26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외국 기업 투자 규모"라고 했다.

    또 공장 설립이 중단될 경우 SK의 최대 고객인 포드와 테네시 채터누가의 자동차 공장에서 배터리를 사용하고자 하는 폭스바겐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ITC가 LG화학에 손을 들어주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결정이 뒤집힐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영업비밀침해 관련해서는 미국도 엄격한 만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WP는 "미국 대통령이 ITC 결정을 뒤집은 경우는 지금까지 5차례에 불과하다"며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애플과 삼성 간 분쟁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한편 배터리 소송전은 지난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이 자사의 배터리분야 경력직원 100여명을 채용하면서 영업비밀까지 탈취해갔다며 SK이노베이션을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하면서 본격화됐다. 

    SK이노베이션은 채용 절차는 적법했고 탈취당한 영업비밀을 명확히 하라고 반박에 나서며 소송전도 햇수로 3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ITC의 최종판결은 오는 2월 10일 이뤄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유리한 예비 판결이 나온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혐의가 최종 인정되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