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간 첫 양해각서…배후도시 건설 등 광범위한 협력 기대인천공항공사, 전략적 자문 계약… 3년간 사업계획 등 컨설팅건설·운영·지분투자 등 전략적 파트너 선정에 유리한 고지 선점
  • ▲ 폴란드 신공항 구상안.ⓒ국토부
    ▲ 폴란드 신공항 구상안.ⓒ국토부
    우리나라가 총 10조원 규모의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건설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토교통부는 26일 폴란드와 바르샤바 신공항 개발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과 마르친 호라와 폴란드 인프라부 공항특명전권대표가 참석했다. 양국 정부는 이번 MOU에서 신공항 건설을 위해 필요한 정책적 협력과 교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폴란드 정부는 기존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쇼팽공항의 시설포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7년 개항을 목표로 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폴란드 정부는 바르샤바 신공항을 연간 여객 4500만명을 수용하는 동유럽 최대 복합운송 허브로 지어 세계 10대 공항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며, 현재 신공항 개발사업 종합계획(마스터 플랜·MP) 수립을 준비 중이다. 신공항 프로젝트에는 공항 배후도시에 무역·컨벤션, 호텔, 레저, 연구·개발(R&D) 시설을 포함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토부는 앞으로 공항, 철도·도로 등 접근교통시설, 도시개발 등 3개 부문에서 10조원 규모의 사업이 진행될 거로 보고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11월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폴란드 신공항사(CPK)로부터 전략적 자문 용역을 따냈고, 이날 계약식에 서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CPK가 사업 시행사를 선정하면 앞으로 3년간 사업계획 수립부터 공항 건설·운영에 이르기까지 컨설팅을 맡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는 최종 평가에서 일본 나리타공항을 제치고 용역을 따냈다"면서 "앞으로 공항 지분 투자까지 참여하는 전략적 파트너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 ▲ 국토부.ⓒ뉴데일리DB
    ▲ 국토부.ⓒ뉴데일리DB
    변 장관은 "폴란드와는 1989년 외교 수립 이후 협력관계를 유지해왔고, 이번에 정부 간 첫 번째 교통인프라 분야 MOU를 맺었다"면서 "공항을 비롯해 도로, 철도, 도시개발 등 공공 인프라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폴란드 신공항 사업의 전략적 자문사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인천공항의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앞으로 폴란드 신공항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게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