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 액면분할 나서주식거래 활성화, 기업가치 상승 목적액면가 하락 등 부정적 영향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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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와 펄어비스 등 국내 IT 업계가 고가주의 액면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 저변 확대 등 주식 거래 활성화에 기여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주주총회(이하 주총)를 통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상장 예정일은 4월 15일이며, 액면가는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된다. 발행 주식 수는 8870만 4620주에서 4억 4352만 3100주로 늘어난다.펄어비스 역시 오는 16일 보통주 1주당 액면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발행 주식 총수는 1318만 9850주에서 6594만 9250주로 확대된다.크래프톤도 주총을 통해 액면가 500원이었던 주식을 5대 1로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크래프톤의 장외 거래가는 주당 230만원을 넘는데 액면 분할이 이뤄지면 주당 45만∼50만원이 될 전망이다. 주식 분할 날짜는 5월 4일이다.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말한다. 가령 현재 카카오 주식이 1주당 50만원이지만, 15일 이후에는 1만원에 5주를 보유하게 되는 구조다.통상적으로 액면분할은 주가 부양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고가주의 진입장벽을 낮춰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실제 삼성전자는 2018년 1주당 250만원이 넘었던 주식을 50분의 1로, 네이버도 70만원에 이르는 주식을 5대 1로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주가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날과 비교해 각각 56.4%, 166.5% 상승했다.관련 업계에서도는 카카오와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 코로나19 수혜를 본 IT 업계의 액면분할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대표적으로 국내 게임 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는 1주당 90만원을 웃도는 고액주에 속하고 있어 주가를 낮추는 흐름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다만 액면분할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부양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역시 액면분할 단행한 직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맥을 못춘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이후 3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액면분할 한 기업 71곳 중 46곳의 주가는 액면분할 첫날보다 평균 9% 떨어졌다.금융권 관계자는 "액면분할 자체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액면가가 내려가면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를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