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 종료 결정직원 계열사 재배치… 인력유출 봉쇄"사후 서비스 제공 및 부품 공급에 최선"
  • LG전자가 26년 만에 휴대폰 사업 철수를 단행한 가운데 인력 재배치 및 사후서비스(AS) 등 남은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LG전자는 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이후 26년 만이다. 이번 결정은 휴대폰 시장의 가격 경쟁은 갈수록 심화된 반면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이를 계기로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동시에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한다는 전력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결단으로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직원들 고용과 소비자들의 사후 서비스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앞서 LG전자가 고용 유지 원칙을 밝힌 만큼 고용 불안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직원수가 3700여명에 달하는데다 그동안 쌓아온 스마트폰 특허와 기술 인력 등 핵심 자산이 유출될 수 있는 문제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LG전자의 다른 사업본부와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계열사로 재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오는 7월 출범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등에 전환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까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할 직원들의 공모를 지원받을 예정이며 나머지 인원에 대한 전배 공모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배치는 오는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기존 제품 구매 고객에 대한 사후서비스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 재배치에 따른 제품 AS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2분기 LG 벨벳LTE와 Q92 5G의 안드로이드11 운영체제(OS)업데이트를 안내한 바 있으나 사업 철수를 결정한 만큼 향후 이 같은 운영체제 개선이 꾸준히 이뤄질지 장담하기 힘들다.

    여기에 고객들 사이에선 추후 휴대폰 A/S를 받으려면 부품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상존한다. '중고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중고보상 프로그램은 가입 후 일정기간 LG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후 동급의 제품으로 변결할 때 단말기의 가격을 보상해 주는데, 이번 결정으로 고객들은 당장 변경할 수 있는 신규 LG 스마트폰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국가별 기준, 법령에 따라 사후 서비스 제공 및 수리, 부품 공급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할 것"이라며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