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펄어비스·컴투스·게임빌 등 신설3N, 자체 사회공헌재단 통해 사회공헌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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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부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ESG 경영을 통해 연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확산된 게임업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펄어비스, 컴투스, 게임빌 등은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 강화에 나섰다. 넥슨과 넷마블 역시 ESG 위원회 신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엔씨는 지난 3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먼저 ESG 경영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위원장을 맡았다. 엔씨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의 보호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등을 ESG 경영의 핵심 분야로 설정했다.펄어비스는 지난 11일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사 최초로 ESG 경영 활동을 위해 ‘펄어비스 ESG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허진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총괄을 맡았다. 펄어비스는 향후 투명 경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ESG 각 항목을 포괄한 사회적 책임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컴투스와 게임빌은 7월 중 ESG 위원회를 신설한다. 양 사는 환경 이슈에 적극 대응하고 문화를 통한 지역 사회 기여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각 사 이사회 내에 ESG 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게임업계는 그동안 ESG 경영 중 사회 부문에서 꾸준한 노력을 보여왔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은 각각 자체적인 사회공헌재단을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외의 게임사들 역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비롯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후원 등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환경 부문은 게임업계 ESG 경영의 취약점으로 분류된다. 게임업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친환경 사옥을 전면에 내세웠다.넷마블은 이미 최근 완공된 신사옥이 빗물을 조경수로 사용하고 조경수를 청소용수로 사용하는 시스템과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등 친환경적인 구조를 갖췄다. 엔씨 역시 판교에 건립을 추진 중인 신사옥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를 최고 수준의 친환경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특히, 엔씨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비영리 국제 환경단체 ‘프로텍티드시즈(ProtectedSeas)’와 협업하고 한국의 해양보호구역지도(MPA)를 올바르게 표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환경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업계에서는 엔씨가 환경 부문에 적극적인 이유로 지난해 ESG 평가 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를 꼽는다. 당시 엔씨는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은 각각 B+와 A등급을 받은 것과 달리, 환경 부문에서 D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인공지능(AI) 관련 윤리를 활용한 ESG 경영은 게임업계의 차별화 요소다. 엔씨의 경우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위해 ▲사회학 ▲법학 ▲정치학 등 인문·사회적 요소가 융합된 AI 윤리 커리큘럼 연구를 지원한다.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AI 분야에 꾸준한 투자와 개발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 게임업계만이 선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ESG 경영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연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타격을 입은 게임업계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ESG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ESG 경영이 시대의 흐름으로 떠오른 만큼, 향후 더 많은 게임사들이 ESG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