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통화요약 기능 미흡, AI 통화비서 대두에이닷 태그 요약, LLM 서비스 다양화 눈길익시오 대신받기, 보이는 전화 사용성 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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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자체 통화녹음 기능이 시장에서 외면받으면서 통화녹음을 지원하는 통신사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대세로 떠올랐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출시한 AI 통화 비서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다. 통화녹음과 더불어 요약이 가능하고, 전화도 대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양사 AI 통화 비서를 번갈아가며 사용해봤다. 주말에는 친구들, 가족과 전화했고 평일에는 주로 회사 업무를 하며 관련된 전화를 받는 상황에서 이용했다.LG유플러스 익시오는 통화 과정에서 편리한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전화 대신 받기와 보이는 전화는 기존 통화비서 애플리케이션에는 없던 기능이다.운전 도중 전화가 왔을 때 화면에 뜬 ‘거절 메시지’ 옆에 위치한 ‘AI 전화 대신 받기’를 눌렀다. 발신자는 대신받는 전화 목소리로 설정해 놓은 ‘차은우’가 전화를 받아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통화 화면에는 차은우의 AI 음성에 “목소리가 좋네요, 친구실까요?”라고 답변한 친구의 말이 텍스트로 출력됐다.간편 응답 중 ‘용건요청’을 누르니 “용건을 말씀해주세요”가 응답됐고 이에 “약속 시간을 변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연락주세요”가 통화 화면에 기록되며 통화가 종료됐다.전화를 대신 받는 AI 목소리는 차은우를 포함해 총 7개의 목소리로 설정할 수 있었다. 다만 간편 응답은 ▲자세히 ▲다시 ▲용건요청 ▲잠시후 ▲이름요청 ▲인사말로 한정됐다. 응답 문구를 수정하거나 직접 답장할 수 있는 기능이 미흡해 발신자와 소통할 수 없는 부분이 아쉬웠다.운전을 마친 후 다시 전화를 걸자, 익시오는 현재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기록했다. 주변 소음 때문에 잘 들리지 않던 통화 내용이 모두 화면에 기록돼 되묻거나 녹음을 확인 할 필요가 없었다.통화녹음과 통화 요약 효율 면에서 두 기능은 큰 차이는 없었지만, 요약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에이닷은 주제별로 통화 내용을 요약하며 주제가 바뀔 때마다 태그(#)로 구분 지어 나열했다. 여행 주제의 통화에 ‘#여행 계획 조율, #여행 계획 충돌, #여행 계획 싸움’으로 나눠 상세 내용을 정리했다.익시오는 통화 요약을 하나의 주제를 정해 시간순으로 요약하기도 했다. 저녁식사 약속을 잡는 통화에 ‘저녁 식사 약속’으로 주제를 정해 ‘퇴근 후 저녁 식사를 제안받았음’, ‘일식보다는 양식이 좋다 했음’ 등으로 나열했다.에이닷과 익시오는 통화 내용을 토대로 일정과 할 일을 관리해 줬다. 친구가 “13일 저녁 6시에 한강에서 라면 먹자”라는 통화에 13일 저녁 6시에 ‘한강에서 라면 먹기’라는 일정을 캘린더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통화로 업무 지시가 내려오면 AI가 캘린더에 할 일 추가를 제안했다.에이닷은 통화 기능 외에도 LLM(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 한 점이 눈에 띄었다. 자체 개발한 ‘에이닷 엑스(A.X)’ 외에 오픈 AI ‘챗GPT’, 앤스로픽 ‘클로드’ 등 LLM과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을 활용할 수 있었다.디자인 측면에서 에이닷은 통화 테마를 변경해 통화 키패드나 전화 수신 화면에 다채롭게 변화를 줄 수 있었다. 익시오는 기본 테마만 사용할 수 있었고, 키패드나 수신 화면은 변경할 수 없었다.익시오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한 보안성이 장점이다.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이나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 강점이 있다.에이닷과 익시오는 향후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서 다른 방향성을 지향한다. 에이닷은 LLM 서비스 등 AI 기능을 추가로 접목하며 서비스 다양화를 추구한다. 익시오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게 기능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김지희 동국대학교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AI의 등장이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며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는 AI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