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각형 배터리 관련 경력직 채용'파우치형' 배터리와 '투트랙' 전략 나서완성차 업체 수요 적기 대응 및 시장 다양성 확보 눈길
  • SK이노베이션이 각형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의 파우치형 배터리와 함께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시장 확대 대응 및 안전성까지 모두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고 오는 18일까지 각형 배터리 셀 공정개발 분야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조건은 해당 분야 3년 이상 경력 또는 신입 박사로 석사·박사 학위 소지자 및 외국어 가능자는 우대받을 수 있다. 

    회사 측은 "전형과정에서의 타인의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도록 모든 주의를 다하고 있다"먀 "입사지원서나 각종 서류에 타인의 영업비밀이나 영업비밀 침해로 오인 내지 우려될 만한 사항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 하신 후 최종 제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력 채용을 통해 각형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건전지 모양의 원통형과 넓적한 직사각형 모양의 각형, 얇고 납작한 파우치형이다. SNE리서치에 의하면 지난해 연간 탑재된 글로벌 전기차의 배터리 유형별 점유율은 각형이 49.2%, 파우치형 27.8%, 원통형 23%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각형 배터리 사업 추진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과 같이 투트랙 전략을 통해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채용 전략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지난달 열린 '스토리데이' 행사에서 "파우치형을 선호하는 고객이 다수로, 기존 제품의 강점을 살리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런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과 원통형을, 삼성SDI는 각형과 원통형을 생산하고 있고 중국 최대의 배터리 제조사인 CATL은 3가지 모양의 배터리를 모두 생산 및 개발하고 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제품만 생산하고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 

    특히 최근 들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공급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는 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지난 3월 2030년까지 ‘각형 80%, 기타 20%’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더 나아가 폭스바겐은 자체 배터리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파우치형 배터리를 채택하기로 했던 폭스바겐의 입장 변화는 배터리 업계에 위기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각형과 원통형에 대한 완성차 업체들의 선호도 또한 높아지고 있어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는 수요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내달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0월 1일 가칭 SK배터리주식회사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분사 이후에는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포드와의 합작을 통해 가파른 성장이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에 매년 2~3조원의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 +α’ 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그동안 1테라와트 이상을 수주한 곳은 글로벌 상위 두 개사 정도로 알려져 있었는데 SK의 수주 잔고가 ‘1테라와트 +α’의 규모라고 밝힘에 따라 3개사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SK 배터리 사업 목표는 글로벌 Top3에서 글로벌 Top을 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테라와트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던 2017년 5월 당시의 60GWh 보다 약 17배 늘어난 것으로 한화 환산시 130조원 이상이다. 또한 진행 중인 수주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수주 잔고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생산 규모도 크게 늘어 난다. 현재 40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2023년 85GWh,2025년에는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예상됐다. 이를 통해 EBITDA(세전 영업이익)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까지 각각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