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입자 기준 11년만의 기록정부,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 제한 및 도매대가 인하 추진이통사 중심 생태계 구조 탈피 및 알뜰폰 사업자 자생력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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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알뜰폰(MVNO) 도입 11년만에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유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다만, 국내 이동통신3사 중심의 독점 구조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정부는 이통3사 자회사 합산 점유율 제한을 검토하고, 알뜰폰 종량제 도매대가를 낮추는 등 지원책을 펼칠 예정이다.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알뜰폰 가입자가 11월 첫째 주에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21일 기준으로는 1007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911만명이었던 알뜰폰 가입자가 10개월 만에 1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알뜰폰은 지난 2010년 9월 가계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도입됐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MNO)로부터 통신망을 도매가로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 품질은 같으면서 저렴한 요금이 특징이다.이 같은 알뜰폰 성장 배경으로는 가성비를 따지는 MZ세대 등 젊은 층의 지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 논란도 알뜰폰 가입자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다만, 알뜰폰 시장이 이통3사 자회사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통3사가 보유한 알뜰폰 자회사는 SK텔레콤의 SK텔링크, KT의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 등 총 5개다. 이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7%에서 올해 7월 46.6%로 치솟았다.중소 업체들은 알뜰폰 시장이 사실상 이통3사의 텃밭이 된점을 지적하며 시장 진출을 제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통3사가 알뜰폰 시장을 독식하는 것을 문제삼고, 자회사 수 제한 및 시장 철수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도 이통3사 자회사 합계 점유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안으로 스마트폰에 e-SIM(내장형 유심)을 도입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알뜰폰 업체들이 이통3사 망을 쓰기 위해 지불하는 종량제 도매 대가 인하도 추진한다. 데이터 1MB당 기존 2.28원에서 1.61원으로 29.4% 줄이고, 음성 도매대가는 1분당 10.61원에서 8.03원으로 24.3% 낮춘다는 계획이다.또한 SK텔레콤의 T플랜 요금제 수익배분 대가율도 2%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 12월부터는 알뜰폰허브 사이트에서 자급제폰 파손 보험을 가입할 수 있으며, 알뜰폰 사업자들도 민간 전자서명(페이코·네이버 인증서 등) 활용이 가능하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알뜰폰 지원 방향이 이통사 독점이 아닌 공정 경쟁으로 간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알뜰폰 사업자 스스로도 차별화된 서비스로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