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떨어지다 10월 79.3%로 높아져고정금리 0.4%p 비싸… 변동금리 몰려내년 0.75%p까지 추가 상승 요인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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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올해 들어서만 11%p 넘게 늘어나면서 80%에 육박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79.3%로 지난해 말보다 11.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변동금리 비율은 지난 6월 81.5%로 2014년 1월(85.5%)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뒤 조금씩 떨어져 9월 78.6%까지 낮아졌지만, 10월 다시 79.3%로 높아졌다.

    은행의 10월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46%로 집계됐다. 작년 12월(2.79%)과 비교해 올해 들어서만 0.67%p 뛰었다.

    대출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기에 진입했는데도 대출자들이 변동금리에 몰리는 것은 현재의 금리 차이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40∼4.981%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의 경우 연 3.820∼5.128%로, 하단과 상단 기준으로 변동금리보다 각 0.380%p, 0.147%p 높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잣대가 되는 코픽스는 조달 비용을 반영해 한 달 주기로 바뀌지만, 고정금리는 은행채 등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 때문에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을 바로 받는다. 금리 상승기에는 대체로 고정금리의 상승 속도가 변동금리보다 빠른 이유다.

    여기에 은행들도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해 정책적으로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를 높여왔다.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은행으로서는 고객에 일부를 분담시킬 수밖에 없다.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0.25%p씩 두 세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변동금리의 경우 0.75%p까지 추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변동금리를 택했더라도 시장금리 추세를 살펴보다가 예상보다 많이 오른다고 판단되면 고정금리 대출로 중간에 갈아타는(대환 대출)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