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공인인증서 폐지, 민간사설인증 시대 개막이통3사 패스앱 독주... 네이버-카카오-토스-NHN 맹추격2023년 6조원 시장 선점 각축전
  • ▲ 이통3사 ‘패스’(PASS) 기반 운전면허증 서비스 ⓒSKT
    ▲ 이통3사 ‘패스’(PASS) 기반 운전면허증 서비스 ⓒSKT
    공인인증서 폐지로 '민간 사설인증'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ICT 업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결제 서비스를 비롯해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까지 모바일 인증 영역이 무한 확장 중이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0년 12월 10일부터 공인인증서 폐지를 담은 전자서명법 개정안을 시행한다. 그간 과기정통부가 지정한 공인인증기관 6곳에서 발급한 공인인증서의 법적 지위를 없애는 것이 골자다. 

    21년만에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면서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포털(네이버·카카오), 토스, NHN페이코 등 ICT 업계의 모바일 인증 시장을 둘러싼 영역 다툼이 한창이다.

    선두주자는 이통3사로 패스(PASS)앱을 통해 운전면허증부터 주민등록증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패스 인증서는 6자리 핀 번호나 지문 등의 생체 인증을 진행하면 1분 내 발급이 가능하다. 인증서를 별도로 휴대전화에 등록하거나 PC로 내보내기 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패스 가입자는 370만명으로 전국 5만여개의 편의점은 물론,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쓰이고 있다. 또한 국세청 홈택스ᆞ정부24ᆞ백신 사전예약 시스템 등 정부 사이트와 현대카드ᆞ미래에셋대우ᆞ교보생명 등 다양한 제휴사에서 인증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통3사는 올 하반기부터 실물 주민등록증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는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도 시행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연말정산 인증 서비스로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누적 발급 건수 3300만건, 네이버 인증은 2020년 출시 이후 누적 발급 건수 2700만건에 달한다.

    양사는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대한상공회의소와 손잡고, 모바일 국가자격증 연계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이용자들이 해당 플랫폼 인증서를 통해 본인인증하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발급하는 495종의 국가기술자격증 중 자신이 취득한 자격증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모바일 금융 앱 '토스(toss)'와 NHN의 '페이코(PAYCO) 인증' 등이 후발주자로 사설 인증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토스는 2018년 '토스인증서'를 출시한 이후 누적 발급 2300만건을 돌파했으며, NHN페이코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전자서명인증사업자' 인정을 획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 곳곳에 분산된 정보 주체의 신용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생활 분야로 모바일 인증 서비스 영역이 넓혀지고 있다"면서 "2023년 55억 달러(약 6조원)에 달하는 전자인증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업계의 주도권 싸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