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출신 반도체 전문가 최문기·최양희·최기영·임혜숙 과기정통부 역대 장관 교수 출신관료 사회 경험 전무, 대규모 조직 소통 부족 리스크
  • ▲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과기정통부
    ▲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과기정통부
    윤석열 정부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이종호 후보자에 대해 업계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무 감각이 떨어지는 교수 출신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8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반도체공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특히 이 후보자는 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3차원(3D) '벌크 핀펫(Bulk FinFET)'을 개발해 반도체 소자기술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분야 권위자인 이 후보자가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과학기술과 ICT 간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교수 출신 특성상 정무 경험이 부족해 조직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과기정통부는 역대 장관 대부분이 교수 출신으로 채워졌다. 최문기 카이스트 교수, 최양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임혜숙 이화여대 전자공학부 교수 등 초대부터 현재까지 교수 출신이 장관직을 줄줄이 차지했다. 

    학계에 오래 몸을 담은 이들이 전문성은 뛰어나지만, 대규모 조직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국정감사, 업무보고 등 대국회 업무를 비롯해 부처간 협상을 매끄럽게 풀어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부족한 정무 경험이 거대한 관료 체계를 컨트롤하기에는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조직개편이 예상되는 과기정통부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 가령 과학기술과 ICT로 부처가 쪼개질 경우 조직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전문성으로서는 주요 현안들을 풀어나가기에는 버거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교수 출신 대부분은 실무형 전문가지만, 소통형 리더십에는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 후보자가) 과기정통부라는 큰 조직에서 중요한 정책 과제를 숙지하고, 추진하는 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본인과 배우자, 아들과 딸 재산으로 총 160억 8290만원을 신고했다. 이 후보자 본인 명의의 예금이 117억 9012만원에 달했고, 기타 채권·회사채도 16억 9127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