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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295원 갈 수도… 한미·한일 통화스와프 급부상

1260원 돌파… 2020년 3월 이후 최고선제 금리인상에 대응여력 부족이창용 한은총재 BIS 이사회 입성 촉각내달 한미정상회담 의제 전망

입력 2022-04-28 09:14 | 수정 2022-04-28 10:15

▲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260원 선을 돌파하면서 한미 통화 스와프 필요성이 제기된다. 내달 20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8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1265.2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6일 심리적 저항선인 1250원선을 내주더니 하루만에 14원 넘게 폭등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 연준)의 긴축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달러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차장은 "심리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코로나19 위기에 준하는 상황"이라며 "시장 불안이 계속되면 1285원, 최대 1295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가 더 확산될 경우 원화 가치는 더 빠르게 추락할 수 있다. 수출 중심 산업구조인 한국의 경제타격은 더 크다. 항공, 정유 등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하는 업종은 실적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56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343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원화 가치를 올리는데는 금리인상이 가장 효과적이다. 문제는 통화당국이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선제적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5%로 코로나 이전 수준인 1.25%를 넘어섰다. 앞으로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내면 통화당국이 대처할 여력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보인다.

▲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출 경쟁국인 일본은 여전히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낮은 금리로도 달러 강세를 무난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달 실질실효환율은 102.06으로 4년 전인 2018년 3월 대비 9.3% 떨어진데 비해 일본은 75.44에서 65.1로 13.7% 떨어져 하락폭이 더 컸다. 실질실효환율 하락은 해당 국가의 수출품 환율 경쟁력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종료된 한미 통화 스와프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도 내달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 논의 필요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책협의단의 방미과정에서 양국 정책 공조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 입성 여부도 주목된다.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BIS에서 한국은행이 목소리를 낸다면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주열 전 한은 총재도 BIS 이사를 연임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폭넓은 활동으로 한미 통화스와프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관련해 "상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좋지만 그 요건을 충족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우리 경제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책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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