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하반기 디지털 손해보험사 등 사업 준비 중... 신뢰 회복 우선 지적흑자 유지 업계 선두 굳히는 네이버페이, 2025년 이용액 100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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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흑자를 유지하며 업계 선두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페이는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턴어라운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0억 79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역시 약 34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누적 가입자 3788만 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156만 명 등 폭넓은 이용자층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좀처럼 카카오페이의 실적은 개선되지 않는 모양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카카오페이의 행보는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카카오페이증권 MTS를 정식출시했으며, ‘주식 선물하기’ 기능 같은 카카오의 강점을 살린 요소를 앞세워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이 예정돼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를 통해 여행자 보험과 펫 보험, 전자상거래 반송보험 등 디지털 기반 미니 보험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카카오페이를 둘러싼 환경이 변수다. 지난 7일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지분 500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 알리페이는 당초 카카오페이 지분 38.52%에 달하는 5101만 5205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더불어 알리페이의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120일 동안 보호예수가 적용되는 가운데, 오버행(잠재적 물량 출회 가능성)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향후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경영진 먹튀 사건으로 무너진 주주 및 소비자들의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류영준 전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8명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44만 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차익 878억 원을 챙기는 먹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신원근 대표가 지난 3월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하고 16일에는 자사주 1만 5000주를 약 12억 원에 매입하는 등 책임경영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카오페이가 부침을 겪는 사이 경쟁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규모는 44조 188억 원이다. 카카오페이 17조 4536억 원, 토스 2조 1978원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차이로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네이버란 거대한 플랫폼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들이 주요 결제 수단으로 네이버페이를 활용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연간 페이 이용액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주식거래 서비스 및 디지털 손해보험사 등을 통한 사업 확장으로 하반기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주주 및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이란 선결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