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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불확실성 증폭"… 재계, 생존전략 모색 분주

삼성-SK-LG, 경영전략회의 돌입… 대비책 마련 나설 듯이재용, 기술-인재 강조… 최태원, 기업 가치 연계 주문韓 경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퍼펙트스톰 경고등

입력 2022-06-20 11:18 | 수정 2022-06-20 11:18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삼성전자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경영 위기를 강조하고 나서 주목된다. 

세계 경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행보로 인해 금융 및 경제를 강타한 가운데 고유가‧고물가 등 각종 악재까지 겹치며 '퍼펙트스톰'이라고 일컫는 총체적 복합위기 상황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당장 수출 전선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선제적으로 위기 사항을 재점검하고 대응 체계 구축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잇따라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경영환경을 점검하는 한편 대비책 마련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1일부터 정보통신(IT)·모바일과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시작으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27일부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최근 2년간 연말에만 회의를 진행했으나 올해부터 다시 상반기 회의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이번 회의에서 공급망 위기와 운송비 및 원가 상승, 전 세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인한 글로벌 현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할 전망이다. 

SK그룹은 지난 1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상반기 최대 전략회의인 '2022 확대경영회의'를 진행했다. SK 확대경영회의는 8월 열리는 '이천포럼'과 함께 매년 열리는 그룹의 연례 행사다.

SK그룹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발표한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중심의 투자계획의 세부 실행방안을 정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 엄중한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등 경영 시스템 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지난달 30일부터 계열사별로 전략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HE(홈엔터티엔먼트) 사업본부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가 차례로 보고를 진행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회의를 이끌며 계열사별 전략 방안을 경영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의 발언에서는 위기 의식이 짙게 깔려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2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한 자리에서 위기감을 드러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는데 유럽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느껴졌다"며 "시장의 여러가지 혼돈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데 저희가 할 일은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번째도 기술, 두번째도 기술, 세번째도 기술 같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 가치와는 연계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기업 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 가치 기반의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드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감은 최근 '퍼펙트스톰'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서다. 한국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 속에 총체적 복합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에 달해 13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데 이어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광산품과 화학제품의 수입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고 수출 물가는 석탄과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23.5% 상승했다. 무역수지는 금융위기 이후 첫 적자 위기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올 들어 5월까지 2926억달러의 역대 최대 수출액 달성에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78억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국의 교역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재범 기자 jbcho@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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