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사회적 가치 플랫폼 행사 3천여명 참석 '인산인해''영국 vs 한국' 사회적 기업 고용률 '5% vs 1%'… "지원 끊기면 자생 어려워"'행복얼라이언스', 112개 기업, 44개 지자체 등 참여 국내 최대 플랫폼 성장"적절한 연결, 협력… 더 빠른 성장 통해 더 큰 사회적 가치 만드는 생태계 조성 원동력"
  • ▲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SOVAC 조직위원장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민간 사회적 가치 플랫폼 '소셜벨류커넥트(이하 SOVAC)'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현욱 기자
    ▲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SOVAC 조직위원장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민간 사회적 가치 플랫폼 '소셜벨류커넥트(이하 SOVAC)'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현욱 기자
    "서로가 서로에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연결을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면, 성장을 촉진하고 나아가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행사가 여러분들이 함께 자리를 만들어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겸 SOVAC 조직위원장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의 민간 사회적 가치 플랫폼 '소셜벨류커넥트(이하 SOVAC)'에 참석해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들이 SOVAC을 통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회적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 제안으로 2019년 5월 국내 첫 민간 사회적 가치 축제로 출범했던 SOVAC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월례행사로 치러져 오다 3년 만에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만큼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SOVAC 사무국에 따르면, 이날 'SOVAC 2022' 행사에는 사회적 기업(SE)과 소셜벤쳐, 임팩트 투자기관,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등 130여 곳 파트너 단체 관계자와 대학생, 일반인 등 참가자가 총 3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성장을 위한 연결을 주제로 그동안 여러분들이 쌓아온 사회적 가치 창출 역량을 결집해 함께 성장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사회적 기업 생태계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현재 사회적 기업 수는 3300개 이상, 소셜벤처 수는 2000개 이상, 임팩트 투자 규모는 7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위원장은 사회적 생태계가 잘 확립된 영국과 비교하며 더 높은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사회적 기업 중 93.2%가 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한국은 23.8%가 손실을 내면서 지속 성장이 불가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기업이 영국 전체 고용에서 5.6%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아직 1%에 머물러있고, 정부지원금을 받는 사회적 기업 비중이 영국은 7%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40%에 달한다며 자생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끝으로 "결식우려 아동문제 해결을 위해 2016년 출범한 행복얼라이언스가 현재 112개 기업, 44개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사회공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우리나라도 이처럼 적절한 연결과 협력이 따라준다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성장을 통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SOVAC 마켓: 로컬존'. ⓒ이현욱 기자
    ▲ 'SOVAC 마켓: 로컬존'. ⓒ이현욱 기자
    이날 SOVAC 개막연설에는 전신 화상을 이겨내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지선 작가(한동대 교수), 청소년 환경교육을 벌여온 비영리재단 ‘에코맘 코리아’ 하지원 대표, 콘텐츠로 도시를 바꾸는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가 나서 각 분야에서의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사람과 단체, 지역 연결을 통한 성장 등 관련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로컬 크리에이터의 지속가능 성장 모색 ▲비영리 생태계의 변화와 성장 ▲국제사회 및 기업의 기후기술 투자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전략 ▲어린이 사회안전망 구축 등 주제 9개 세션이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세션에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번 SOVAC은 코로나로 인한 단절 등으로 사회적 기업 생태계 내에서 절실히 요구돼 온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운영돼 참가 단체 및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D3쥬빌리파트너스, 소풍벤처스, 블루포인트, TBT 등 20여곳의 국내 대표 임팩트 투자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심 투자자가 참여해 소셜벤처와 사회적 기업 등의 성장발전을 위한 투자 상담을 진행했고, 중간지원조직들은 다양한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현장에선 사회적 가치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또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전국의 대표적인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제품을 현장에서 소개하고 판매하는 'SOVAC 마켓: 로컬존'도 운영돼, 많은 참가자들이 운집했다. 

    에코맘의 산골이유식(경남 하동)과 루트컴퍼니(강원 강릉) 등 19개 기업이 각기 사회적 가치를 담은 제품들을 선보였다. 지역별로 부스가 나뉘어 지역적 특색이 더 두드러졌다. 11번가와 SK스토아의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온라인 판매도 동시에 진행됐고, 인플루언서들도 마켓 홍보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SOVAC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SOVAC에서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연대와 협력 과정에서의 개인과 조직의 성장, 사회적 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 성장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사회문제는 어느 한 개인과 기업이 추진하는 획기적인 방식 보다는 모든 이해관계자 서로 간의 자원 및 역량의 '연결'과 '협력'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