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오는 2월 지배구조 개편 주주총회 예정이랜드그룹-하림그룹-동원그룹, 지난해 말 지배구조 개편한화갤러리아도 지배구조 개편 통해 독립법인 설립
  • 계묘년 새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지배구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주요 유통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다양한 형태의 변화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기업의 분할과 합병, 신설 등 각 기업의 전략적 선택도 다채롭다. 

    올해는 이 지배구조 개편이 어떤 성적을 받을지의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하거나 이미 개편했기 때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두 축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다음달 10일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한 계획이다. 주총을 통과한 이후에는 오는 3월 2일자로 두 회사는 각각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 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현대백화점으로,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드로 나눠지는 방식이다. 이후 추가 지배구조 개편도 예고돼 있다. 향후 각 투자회사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각각 사업회사를 품는 구조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이 얼마나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 ▲ ⓒ이랜드그룹
    ▲ ⓒ이랜드그룹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한 기업들의 행보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12월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의 자회사 이랜드인재원, 이랜드벤처스, 이랜드이노플, 이랜드투자일임, 이네스트, 리드 등 6개 계열사 지분을 모두 이랜드인베스트에 매각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했다.

    이랜드인베스트는 중간지주사 설립을 위해 설립된 이랜드월드의 자회사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중간지주사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로 나눠진 바 있다.

    이로서 이랜드그룹은 호텔, 외식업을 맡는 중간지주사 역할의 이랜드파크와 리테일, 패션을 맡는 중간지주사 이랜드리테일과 더불어 3개 중간지주사 형태의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이에 대한 성과는 올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랜드그룹은 사업 재편을 통해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하림그룹의 지배구조도 지난해 12월 27일을 기준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분할했던 하림그룹의 계열사 NS홈쇼핑(NS쇼핑)이 NS홈쇼핑과 NS지주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다. 지주회사 하림지주가 NS지주를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NS홈쇼핑 산하 자회사는 모두 하림지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하림그룹은 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룹의 차기 성장동력인 양재 물류센터 사입 등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동원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올해 관전포인트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11월 주력 회사인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동원산업은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회사로 올라섰다.

    동원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어 올해 성과는 지배구조 개편의 첫 성적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 한화솔루션은 한화첨단소재를 물적분할하는 과정에서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해온 갤러리아사업부를 오는 3월 1일 별도 법인으로 인적분할 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가 지난 2021년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지 약 2년 만에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는 것. 기존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였던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분할을 통해 지주사 한화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 과정에서 경영안정성, 경영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겪으면서 유통업계 보다 효율적인 지배구조와 미래 사업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며 “2023년은 이런 각 기업의 판단이 시험대에 오르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