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모델링 디지털 전환 시작코로나19 이후 플랫폼 이용 증가AS 부문 전문성 장점으로 내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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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샘
    지난해 가구·인테리어 시장은 부동산 거래량 침체와 금리 인상에 따라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다. 가구업계는 올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홈인테리어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시키기 위해 디지털 대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달 자사 온라인 플랫폼 ‘한샘몰’을 리뉴얼했다. 홈리모델링·가구 상품과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통합했다.

    1만개 이상의 콘텐츠를 스타일·평형·가격대로 분류·탑재해 고객이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 홈리모델링 상담·견적·계약·시공·사후관리(AS) 등 전 과정을 플랫폼 기능으로 개발해 고객이 ‘원 클릭’으로 홈리모델링을 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한샘뿐만 아니라 기존 가구업체들은 이러한 시도를 플랫폼 구축과 연결하고 있다.

    이케아는 2018년 증강현실 앱 ‘이케아 플레이스’를 도입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가상으로 원하는 장소에 가구를 직접 배치할 수 있는 앱이다.

    이 외에도 이케아는 전화, 채팅, 온라인 화상 서비스 등 원격 채널로 상담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옴니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까사·일룸·현대리바트도 자사 플랫폼에 가상현실·AR 기능을 연이어 도입했다. 온라인 시장에서 매장 직접 방문과 유사한 고객 경험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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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케아코리아
    가구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 본격화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자연스럽게 소가구와 조명과 같이 가볍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이커머스로 구매하는 트렌드가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오늘의집’ 등 시장을 개척해 온 대형 플랫폼들이 고성장하며 시장 주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국내 가구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대부분 가구 주요 기업들은 다양한 라인업을 같은 브랜드로 유통하기 때문에 제품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반면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품 상당 수는 ‘전문 브랜드’ 소속이었고 제품 라인업도 다양했다.

    다만 일반 유통업계 플랫폼의 가장 큰 약점은 사후관리(AS)였다. 가구·인테리어 시장은 제품을 대량 매입 후 판매하는 이커머스·유통 시장과 달리 주문제작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구매한 제품의 사용 기간도 길다.

    이에 따라 기존 가구 기업들은 품질관리, 브랜드, AS 등에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시장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플랫폼화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전히 가구·인테리어 시장은 오프라인 비중이 다소 높은 편이고, 구매도 신중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전문성에 대한 지적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