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 취업자 9개월째 둔화, 60세이상 빼면 -10만명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1만2000명 늘었지만, 증가 폭은 9개월 연속 둔화했다. 경기둔화 심화에 기저효과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업자 증가를 견인하는 60세 이상을 빼고 보면 취업자 수는 오히려 10만 명 이상 줄었다. 고용한파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5일 통계청이 내놓은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1만2000명 증가했다. 30만 명대 증가 폭은 지난 2021년 3월(31만4000명)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2월 취업자 수가 103만7000명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한몫했다.

취업자 수 증가세는 2021년 3월 이후 24개월 연속 이어졌다. 하지만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을 정점으로 9개월째 둔화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숙박·음식점업(17만6000명)과 보건·사회복지업(19만2000명)에서 주로 취업자가 늘었다. 숙박·음식점업은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수출 부진과 경기 둔화 여파로 2만7000명 줄었다. 전달(-3만5000명) 15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줄었다. 감소 폭은 전달보다는 둔화했다.

전달(1만6000명) 13개월 만에 반등했던 금융·보험업(-6000명)은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도·소매업(-7만6000명), 운수·창고업(-4만4000명), 농림어업(-4만4000명) 등도 취업자가 줄었다.

나이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1만3000명, 50대 7만7000명, 30대 2만4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40대에서 7만7000명, 20대 이하에서 12만5000명 각각 감소했다. 20대 이하 취업자는 4개월 연속, 40대는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60세 이상에서 늘어난 취업자 수를 20대 이하 청년층과 40대에서 상쇄했다.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10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은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최대다. 청년층 고용률은 45.5%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p) 떨어졌다.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하락했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통상 전일제 근무로 간주하는,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23만6000명,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13만 1000명 각각 늘었다. 주당 1~17시간 단시간 근로자도 1만1000명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7만 명 늘어난 반면 임시근로자는 12만8000명, 일용근로자는 8000명 각각 줄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말미암아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5만5000명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도 5000명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5%p 상승했다. 1982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89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달(114만3000명) 1년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섰지만, 한 달 만에 줄었다. 실업률은 3.1%였다. 1년 전보다 0.3%p 내렸다. 다만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0.1%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