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0일 수출 17%↓… 중국 36%↓-미국 4.6%↑美수출, 주요국 중 유일 증가… 수입은 반대 美 13.9%↓-中 9.1%↑G2 패권경쟁 속 수출지형도 변화… 코로나19 중국 봉쇄정책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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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들어 한미 경제안보 동맹이 강화되는 가운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수출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줄어드는 반면 미국 수출은 늘고 있다. 특히 무역수지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대(對)미국 수출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22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1∼20일 집계한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5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4% 줄었다.수출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품목별로는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 실적 감소가 눈에 띈다.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4.7% 줄었다. 석유제품(-10.6%), 철강제품(-12.7%), 무선통신기기(-40.8%), 정밀기기(-26.0%), 선박(-57.0%)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감소했다.눈에 띄는 대목은 미·중 간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출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대중(對中) 수출액은 61억8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6.2%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9개월째 이어졌다.유럽연합(EU·-8.9%), 베트남(-28.3%), 일본(-8.7%), 인도(-3.1%) 등도 줄었다.반면 대미 수출액은 56억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관세청이 정리한 주요 국가의 수출 증감을 보면 대미 수출만 유일하게 '플리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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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수입액은 반대 양상이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액은 83억8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9.1% 증가한 반면 미국은 40억1800만 달러로 13.9% 감소했다.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미국의 경우 15억8800만 달러 흑자를 낸 반면 중국은 21억9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 간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두 나라 사이에 낀 한국의 수출지형도에 변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런 흐름은 윤석열 정부 들어 미국과의 경제안보 동맹을 강화하는 가운데 두드러지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정책에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미·중 무역 갈등과 기술패권 다툼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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