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대신 '협력' 전략 노선 변경이통3사 '결합' 요금제 통한 시너지 케이블TV, 셋톱박스 기반 'OTT 플랫폼' 전략
  • 유료방송업계가 자사 플랫폼에 OTT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면서 제휴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과거 OTT를 경쟁의 대상으로 봤던 것과 달리 각종 OTT와 제휴를 맺으면서 ‘통합 OTT’ 플랫폼의 역할로 이용자를 모객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IPTV와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OTT 통합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자사의 IPTV 서비스 U+tv에서 OTT 서비스 ‘티빙’을 볼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개편하고 전용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실시간 IPTV 방송과 OTT, VOD 등을 한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게 지원하는 ‘OTT TV’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의 해외 서비스와 더불어 티빙이 합류하면서 국내외를 아우르는 OTT 서비스를 확보했다.

    KT 역시 지난해 IPTV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모든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포털’을 지니 TV에 도입했다. 이후 국내외 OTT 사업자 제휴를 확대해 왔다. 지난 5일에는 국내 IPTV 최초로 티빙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는 OTT 포털 플레이제트(PlayZ)를 서비스 중이다. 웨이브, 티빙, 왓챠, 애플TV+ 등의 OTT 서비스를 한곳에서 검색해 시청할 수 있으며, 스트리밍 채널과 게임, 노래방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블TV 역시 OTT 통합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 위해 셋톱박스에 각종 OTT를 추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딜라이브의 경우 넷플릭스, 유튜브,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과 손을 잡고 셋톱박스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섰다.

    CMB 역시 신규 OTT 서비스 ‘레인보우TV’를 선보이면서 혁신을 꾀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에는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왓차’, ‘쿠팡플레이’, ‘유튜브’ 등 국내외 OTT 앱이 기본 탑재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각종 OTT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유료방송업계의 OTT 제휴 전략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용자가 다수의 OTT를 구독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에 따르면 유료 OTT 이용자 중 60% 이상이 두 개 이상의 OTT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독점 콘텐츠 확보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했을 때 각종 OTT 서비스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의 역할로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