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4GB~110GB 구간 4종 5월 출시월 최대 7000원 절감 등 소비자 선택권 확대 눈길시니어·청년 등 특화보다, 보편적 저렴·공평 요금제 필요 지적도
  • SK텔레콤을 필두로 이동통신3사가 새로운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한다. 가계통신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반면, 기존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체감이 덜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5G 데이터 월 이용량 24GB~110GB 구간의 중간요금제 4종을 오는 5월 1일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요금제는 월 5만 9000원이던 '베이직 플러스' 요금에서 3000원(13GB), 5000원(30GB), 7000원(50GB), 9000원(75GB)을 각각 추가하면 데이터 제공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월 데이터 사용량이 평균 50GB 정도인 가입자라면 월 6만 4000원에 54GB(24GB+30GB) 사용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만 34세 이하 이용자를 위한 5G 청년 요금제 11종 및 청년 온라인 요금제 7종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위한 5G 시니어 요금제 3종 등 총 25종의 5G 요금제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이통3사는 지난해 8월 월 6만원 안팎에 24~30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였다. 하지만 5G 중간요금제가 이통3사간 차이가 없는 데다가, 양극화된 현 상황(40~100GB)을 개선하기엔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는 이 같은 지적을 감안해 설계됐다. 기존 월 5만 9000원(24GB 제공)에서 6만 9000원(110GB 제공) 사이 구간을 4개로 세분화 시킨 것. KT와 LG유플러스 역시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새롭게 출시하는 5G 중간요금제가 월 최대 7000원까지 통신 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5G 요금제가 기존 20종에서 45종으로 2배 이상 다양해졌으며, 만 19∼34세 이용자는 월 최대 1만원 가량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통3사가 새롭게 출시하는 5G 중간요금제가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고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시즌2 성격의 요금제인 만큼, 기존의 지적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다만,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출시하는 요금제라는 점에서 미심쩍은 시각도 있다. 베끼기 논란에 휩싸였던 5G 중간요금제와 마찬가지로 이통3사간 요금제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참여연대와 소비자시민단체들은 5G 데이터 당 단가가 높은 상황에서 조정이나 대책 없는 '반쪽짜리 요금제'라고 비판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 확대로 이통사 이익만 극대화된다는 것. 시니어·청년 연령별 특화보다는 보편적으로 저렴·공평한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참여연대 측은 "특정 연령대에 속하지 않는 대다수 국민들의 요금부담을 고착화시켜 보편적인 이동통신 서비스 원칙에서 멀어진다"며 "진정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요금제 구조는 간명하고 저렴하게, 공평하고 보편적으로 이용가능하도록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