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77% 감소 예상구조조정 권고사직, 실형 제작진 재입사 논란구창근號 조직개편 우려 속 목표주가 하향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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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ENM이 고강도 구조조정과 실형을 살고 나온 제작진들을 재입사시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핵심 인재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실적 부진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CJ ENM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77.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11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CJ ENM은 지난해도 흥행에 참패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영업이익은 1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 감소했으며, 매출 역시 순손실이 1657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적자 전환했다.

    모회사인 CJ그룹은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업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구창근 대표를 CJ ENM 수장으로 선임한 것.

    구 대표는 올 초부터 중복기능을 통합하고, 핵심기능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 수술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에 따른 권고사직 등이 이뤄지면서 잡음이 불거졌다.

    당시 인력 감축 대상 부서로 지정된 곳은 전체 팀원의 20%를 줄이라고 통보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10년 이상 일부 재직자들에게는 위로금 및 3개월 급여, 퇴직금 등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해진다.

    CJ ENM을 둘러싼 논란은 여기서 그치질 않았다. 지난 2019년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청자 유료 투표 결과 조작으로 징역형을 살고 나온 제작진들을 재입사시켰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프로듀스 조작의 핵심 인물인 김용범 CP와 안준영 PD를 받아들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특히 안 PD는 당시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 혐의까지 받으면서 징역 2년에 추징금 3700여만원을 선고받아 실형을 살았다.

    CJ ENM 내부적으로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논란의 인물들을 재영입한 것에 대해 분개하는 분위기다. 이에 핵심 제작 PD들을 비롯해 인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 ENM의 '구창근표 체질개선'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해석이다. 콘텐츠 업계의 인력 쟁탈전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들을 내몰고 있다는 점에서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CJ ENM이 국내 K-POP 선두주자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던 것은 유능한 인재들의 노력이었다"며 "미디어 산업의 부진 속에 인력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회사는 회생할 길이 없어진다"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 증권가에서는 CJ ENM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CJ ENM의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20% 가까이 낮춘 10만 5000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