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요 북미 AI 행사서 부스 운영 안해인재 영입 핵심 행사… 현대·LG는 적극 운영연초 조직개편 후 핵심 AI 인재 대거 이탈… 내부 교통정리 아직도업계 “내부적으로 AI 조직 교통정리 안 끝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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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인공지능(AI) 인재 영입 활동을 축소하고 있다. 연초 조직개편 단행 후 AI 인재 대거 이탈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6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권위의 인공지능학회 ‘CVPR(컴퓨터비전‧패턴인식 컨퍼런스) 2023’에서 부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CVPR에 참가 및 부스를 운영했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부스를 운영하지 않는 것이다.CVPR에선 매년 치열한 AI 인재 영입전이 벌어진다. 굴지의 기업들은 부스를 전초기지 삼아 행사에 상주하며 인재 영입전을 펼친다. 올해는 구글·애플·아마존은 물론, 테슬라·퀄컴 등도 부스를 운영한다. 국내 기업 중에선 LG와 현대자동차가 부스를 운영한다.네이버의 부스 미운영을 두고 업계는 연초 조직개편 ‘후폭풍’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회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AI 조직을 규모가 더 큰 네이버 클라우드의 ‘부속’ 조직으로 편입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는데, 이때 AI 조직에 속해있는 고급 인력들이 대거 이탈한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AI 업계 관계자는 “당시 네이버 AI 조직 연구원들이 자존심이 상해 많이 퇴사했다”며 “시장에 고급 인력들이 한꺼번에 매물로 풀려 경쟁사들이 이득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가 CVPR에서 부스를 운영하지 않는데, AI 조직 내부적으로 교통정리가 다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당시 네이버를 떠난 대표적인 AI 인재로 정석근 네이버 클라우드 CSO(최고전략책임자)가 있다. 정 CSO는 오는 7월 공개될 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총괄하고 있었는데, 공개 불과 3개월 전인 4월 초 SK텔레콤 아메리카(SKTA) 대표로 둥지를 옮겼다.네이버의 조직개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구글의 경우 ‘구글 클라우드’와 ‘구글 딥마인드’로 나눠 클라우드 조직과 AI 조직을 별도로 운영한다. 네이버가 굳이 AI 조직을 클라우드 조직 산하로 편입해 인재 이탈을 초래할 필요가 없었다는 지적이다.네이버 관계자는 “부스를 통해서만 AI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AI 인재를 잘 영입하겠다는 큰 전략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AI 조직을 클라우드 산하 조직으로 편입한 이유에 대해선 “초거대 AI 모델은 클라우드 서버가 없으면 운영이 안 되기 때문에 시너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초거대 AI보다 클라우드에 방점을 더 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