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0일 무역적자 43억 달러… 적자폭 1월부터 줄다가 확대 전환반도체 수출 전년比 35.5%↓… 자동차 등 소비재는 25.9% 증가무협 "주요국과 통상협력 강화… IPEF 활용하고 中 자극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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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월 점차 줄던 무역적자 규모가 이달 들어 다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실적 부진이 5개월째 이어졌다.한국무역협회는 30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수출입 동향'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무협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적자는 43억 달러로 집계됐다. 애초 무역적자는 올 1월 125억 달러에서 2월 52억 달러, 3월 46억 달러, 4월 26억 달러 등으로 적자 폭이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달 43억 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다시 적자 폭이 커졌다.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의 총 무역적자는 295억 달러를 기록했다.특히 반도체의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1월 마이너스(-)44.5%, 2월 -42.5%, 3월 -34.5%, 4월 -41.0% 등 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반도체 수출이 부진하면서 1~4월 총수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13.4% 감소했다. 총수출 중 반도체 수출 비중이 15%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이후 7년여 만이다. 같은 기간 중간재 수출 비중은 68.9%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반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받은 탓으로 분석된다.이에 반해 1~4월 자동차 등 소비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다. 이는 환율 상승과 자동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해석이다.이달 1~20일 수출액은 324억 달러, 수입액은 367억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1%, 15.3% 감소했다.무협은 반도체·석유화학 품목의 수출 감소와 중국·베트남 지역의 수출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5%, 석유제품은 33.0%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수출은 23.4%, 베트남 수출은 15.7% 각각 줄어들었다.수출 부진 해결을 위해 무협은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해 유럽연합(EU)과 통상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중국의 '마이크론' 제품 구매 중지 조치 등 자국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무협은 인도·태평양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적극 활용해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PEF의 견제 대상국인 중국과는 소통을 강화해 교역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자극하는 민감은 언행은 최대한 자제하고, 중국과의 대화를 확대해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밖에도 노동 유연성 제고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수출기업의 금리 인하·조세부담 완화 등도 수출 부진을 해결할 방안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