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수 35.1만명 늘어… 60세이상 빼면 2.8만명 줄어청년층 9.9만명↓… 제조·건설업은 5~6개월째 감소세빈 일자리 21.6만개… 구인난 업종에 건설·해운·수산업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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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지만, 청년층과 제조업 부문에서는 고용한파가 부는 등 시장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8만5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35만1000명 늘어났다. 두 달 연속 35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용률은 63.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p 상승한 69.9%로 나타나는 등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실업자 수도 지난해보다 10만2000명 감소한 7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도 2.7%로 0.3%p 하락하는 등 고용지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하지만 나이별·업종별로 살펴보면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9만9000명 감소했다.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50대는 4만9000명, 60세 이상은 37만9000명이나 늘어나 대조된다. 통계청은 60세 이상에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나이대에서는 2만8000명 줄었다.업종별로도 온도 차가 크다. 보건·사회·복지업에서는 취업자가 16만6000명, 숙박·음식업은 12만8000명 증가했지만, 제조업은 5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다.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 1월 3만5000명, 2월 2만7000명, 3월 4만9000명으로 지속해서 감소하다가 4월 9만7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5월도 감소 폭이 크게 둔화하긴 했으나 3만9000명이나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6만6000명 감소하면서 2019년 11월(-7만 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업도 6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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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6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제조업은 생산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한 가운데 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정체되고 재고율은 상승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취업자 수 감소)의 경우 반도체·석유화학 같은 부문의 수출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제조 부문에서는 개선되면서 취업자 감소세가 다소 둔화했다"고 말했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올해 3월 -34.5%, 4월 -41%, 5월 -36.2%를 기록했다.빈 일자리 수도 계속해서 증가하며 구인난이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기준 빈 일자리 수는 21만6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4000명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빈 일자리는 현재 비어있거나 한 달 안에 채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뜻한다. 구인난 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정부는 지난 3월 내놓은 빈 일자리 해소방안에서 △제조업(조선・뿌리) △물류운송업 △보건복지업 △음식점업 △농업 △해외건설업 등을 구인난 6대 업종으로 선정하고 각종 지원을 해왔다.일자리 미스매치로 인한 빈 일자리 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범부처 일자리전담반 회의를 열고 구인난 업종에 △국내건설 △해운업 △수산업 △자원순환업 등을 추가했다. '빈 일자리 현장 점검반'도 이달 중 설치·운영하기로 했다.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인력난 호소가 큰 4개 업종을 추가로 선정했다. 업종별 맞춤형 인력유입 유도, 근로조건 개선, 매칭지원 강화, 외국인력 활용 유연화 등 4개 부문에 걸쳐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빈 일자리 현장 점검반을 통해 기업인 심층 인터뷰, 업종별 간담회 등을 실시하는 등 현장의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