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제조업 중심 경기둔화 이어져"… 政, 그린북 6월호 발간"내수회복세·경제심리 개선·고용증가세로 하방위험 다소 완화"한·미 잇따라 기준금리 동결, 대외불확실성 감소에 긍정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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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이 증가하면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우리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준비를 한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처럼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부가 좀 더 신중한 진단을 내놓는다고 보면 큰 맥락은 닮아 있어 사실상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기획재정부는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률이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완만한 내수 회복세, 경제심리 개선, 견조한 고용 증가세 등으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기재부는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한 이후 5개월 연속 같은 진단을 내렸다. 다만 기존과 다른 대목은 경기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KDI는 지난 11일 내놓은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금액과 물량의 감소세가 일부 둔화하는 가운데 대(對)중국 수출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사실상 KDI는 우리 경기가 바닥을 찍고 이제 반등할 조짐을 보인다고 분석한 셈이다.기재부는 이보다는 다소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하방 위험 완화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KDI에 이어 정부도 경기 바닥론에 힘을 싣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통화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함에 따라 확고한 물가·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하반기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기 흐름을 상저하고로 보고, 하반기 경기 반등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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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을 살펴보면 1년 전과 비교해 15.2% 감소하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자동차(49%)와 일반기계(2%) 수출은 늘었지만, 컴퓨터(-58%), 선박(-48%), 반도체(-36%), 석유제품(-33%) 등은 감소했다. 대중 수출액도 1년 전보다 21% 줄었다.5월 무역수지는 21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5개월 연속 무역적자 흐름이 이어졌다.4월 경상수지도 7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상품수지는 무역적자 축소로 7개월 만에 5억8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서비스 수지도 적자 폭이 줄었다.4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2.3% 하락하고 1년 전보다는 1.1% 줄었지만,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오히려 상승했다. CSI는 전달보다 2.9포인트(p) 상승한 98.0이었다. 1분기 민간소비도 1년 전보다 4.6% 늘었다.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나타났다. 전달 3.7%보다 둔화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3.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5만1000명 늘어났다. 실업률은 2.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p 하락했다.정부는 물가 상승률 둔화와 고용 증가세로 인해 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긴축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경기 반등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3.5%로 3연속 동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