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반도체 사업 육성...2025년까지 1000억원 투자SKT, 국내 최초 시장 진출...2017부터 개발 착수KT, '한국형 AI 풀스택' 구축 계획LG그룹, AI 스타트업 올해 4곳 발굴...국내외 AI기술·인력 선점
  • ▲ SKT의 AI 반도체 'SAPEON X220'ⓒSK텔레콤
    ▲ SKT의 AI 반도체 'SAPEON X220'ⓒSK텔레콤
    국내 이동통신사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오는 2026년 861억달러(10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외 IT 기업들와 이통사들이 앞다퉈 '풀스택' 전략을 취하고 있다.  

    '풀스택'은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필요한 모든 기술을 전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전략이다. 최근 AI 서비스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풀스택'을 보유하는게 IT 기업의 핵심 과제로 등장했다. 

    이에 정부도 AI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5년까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 육성과 이를 활용한 국내 데이터센터 활성화에 1000억원이 투입된다. 

    과기정통부의 지원에 힘입어 이통사들은 AI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 통신 서비스 제공을 넘어 'AI 컴퍼니'로의 비전을 위해서는 성능이 향상된 AI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이통사들이 기존 시스템에서 초거대 AI를 운용할 경우 병목현상에 따른 발열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017년부터 AI 반도체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년 '사피온 X220'을 국내 최초 출시했다. 올해도 사피온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서버용 반도체 사피온 X330, 자율주행  및 모빌리티를 위한 X340, 스마트폰 등 기기용 X350 등을 출시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한국형 AI 풀스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에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투자해 AI 반도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KT클라우드, 삼성전자와의 협약을 통해 AI  풀스택 인프라와 솔루션,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직접 풀스택에 참여하는 대신 그룹사 차원에서 초거대 AI에 대한 개발 및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퓨리오사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차세대 AI 반도체를 개발한다. 

    LG그룹에 따르면 올해만 AI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 4곳에 투자했으며 글로벌 AI 분야 스타트업 15곳에 투자한 자금은 약 5000만달러에 이른다. 국내외 AI 기술·인력 선점을 통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Human-inspired AI연구소 교수는 "오픈 AI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비용의 반도체가 매우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AI 반도체 트랜드는 점차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AI 반도체 관련 역량이 있는 나라 중 한 곳으로 세계 시장에서 지위권을 확보하려면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동시다발적인 투자와 전반적인 판을 읽는 흐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