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LPR 3.4%로 0.1%p↓주택담보 기준 5년 만기 LPR은 동결디플레 우려 확산에 경기부양 의도
  • ▲ 위안화.ⓒ연합뉴스
    ▲ 위안화.ⓒ연합뉴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중국의 경기둔화가 지속하면서 디플레이션(수요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부동산발 위기까지 겹치면서 중국 통화당국이 2개월여 만에 사실상 기준금리를 다시 내렸다.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 침체를 방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누리집을 통해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0.1%포인트(p) 내린다고 발표했다.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1년·5년 만기 LPR을 동결하다 올해 6월 각각 0.1%p씩 내렸었다. 2개월 만에 다시 인하 카드를 꺼냈다.

    LPR은 시중은행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볼 수 있다. 1년 만기 LPR은 일반대출,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인민은행이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최근 불거진 중국 경제의 둔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경제는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상황이다. 이에 금리 인하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가라앉은 경기를 부양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동결한 것은 부동산 거품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0.1%p, 기준금리의 '가늠자'로 꼽히는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0.15%p 각각 내린 바 있다. 이를 통해 시중에 총 6050억 위안(111조 원쯤)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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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은행.ⓒ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