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채권 273.1조가계대출 4.1조 급증연체율 2배 늘어난 0.46%
  • ▲ 올 상반기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금융감독원
    ▲ 올 상반기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금융감독원
    올 상반기 보험사의 가계대출이 지난해보다 4조원 가량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상승,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불황형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3조원 넘게 증가해 한계차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집계한 지난 6월말 기준 보험사 대출채권잔액은 27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273조원) 대비 1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6월말(272조4000억원)보다 7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중 가계대출은 13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000억원 늘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선 4조1000억원 급증했다. 기업대출은 13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3000억원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해 대출 증가세는 적어졌지만 이제는 기업보다 가계에서 보험사 대출을 희망하는 경우가 더욱 늘었다.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주택자금 수요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와 같은 5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해서는 9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손쉽게 빌릴 수 있는 약관대출이 올 상반기 68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3월말에 비해서는 7000억원 가량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약관대출은 보험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하는 대출로, 각종 증빙 서류가 필요한 은행권 대출에 비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컵라면을 익히는 것보다 쉽고 빠른 대출'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다만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보험이 해약될 수 있는 만큼 한계차주들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찾는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약관대출을 받아 대출액을 상환하려는 차주들이 보험사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연체율은 크게 상승했다. 지난 6월말 기준 보험사 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분기와 같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0.46%로 0.03%포인트(p) 늘었다.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22%로 0.02%p 줄었다.

    우려할 부분은 지난해 상반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0.25%였지만 1년새 2배 가까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주담대 연체율도 지난해 0.14%에서 올 상반기 0.31%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보험사 부실채권비율도 증가세를 보였다. 6월말 기준 보험사 부실채권 비율은 0.43%로 전분기(0.28%) 대비 0.15%p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22%)의 2배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상승 등 경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건전성 지표를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조기 정리 등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