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회장 취임 이후 DT추진팀 신설전사 DT전환 추진 중… 올해만 3개 프로젝트 가동 디지털 전환은 식품업계 생존전략… 풀무원·롯데도 혁신 박차
-
라면업계 1위 농심이 디지털전환(DT)을 통해 혁신에 나섰다. 경영·생산 효율성을 높여 이익률을 극대화하고, 대내외적인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를 '전사 디지털전환 추진 가속화' 실행의 해로 삼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농심이 디지털전환에 첫 발을 들인 시기는 2019년이다. 당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영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매대점유율 자동산출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2020년 12월에는 디지털전략팀을 신설했다.
본격적으로 DT추진팀이 신설된 시기는 신동원 회장 취임 이후다. 신 회장은 2021년 7월 취임 이후 '뉴 농심'을 선언하고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 경영 효율화 등을 추진해왔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농심은 전사 DT추진팀을 신설하고 ▲디지털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DIA 운영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를 활용한 단순 반복업무의 자동화 ▲AI 기술을 활용한 영업 매대점유율 자동 산출 ▲물류 배송루트 자동 최적화 ▲구매 원자재 시황 예측 등 업무에 디지털 전환을 진행했다.
올해는 ▲머신러닝 기반 식품안전정보관리 ▲소비자 반응 기반 제품개선 프로세스 ▲이미지 분석시스템 구축 등 3개 분야를 추진 중이다.
머신러닝 기반 식품안전정보관리는 해외 식품 안전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해외 식품안전정보 발생 시 정보수집, 분류, 분석, 모니터링을 행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주요 국가의 식품안전정보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 정보를 수집하고, 핵심 키워드를 기반으로 원료나 이물질 정보 등 리스크 요소를 회사에 유관하고 유의미한 정보로 분류해 제공한다.
이미지 분석 시스템은 생산되고 있는 제품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원하지 않는 형태나 모양을 판독해 품질을 관리하는 등 이미지 분석이 필요한 업무에 활용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 반응 기반 제품개선 프로세스는 온라인 상의 텍스트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해 추후 제품 기획, 개발, 개선 등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제품과 연관된 감정표현 등을 수집해 이에 대한 반응, 의견을 도출해 연구방향에 참고하는 식이다.
농심 관계자는 "머신러닝 기반 식품안전정보관리의 경우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실무에 적용해 활용 중이며 이미지 분석시스템 프로젝트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반응 기반 제품개선 프로세스는 하반기 내 진행 예정이다.
농심 DT추진팀 박승환 책임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농심의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유기적으로 적용해 기존 경영 혁신을 뛰어넘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사적 디지털 전환 활동들은 농심이 고객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데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식품업계에 있어 디지털 전환은 장기적 생존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풀무원 역시 2021년부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성장 전략에 집중 중이다. 전담 조직에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자사 8개 공장과 협력사 6곳에 식품 디지털 클러스터 스마트 공장 구축을 완료했고 올해부터는 고객 서비스 강화, 직원 역량 강화 등을 확대 추진한다.
롯데그룹 산하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의 식음료 제품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롯데중앙연구소도 디지털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선두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제품 수명주기 관리(PLM) 시스템을 구축, 계열사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