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전기차 충전' 신사업 집중... AI 미는 SKT·KT와 대조AI 브랜드 '익시' 있으나 경쟁사 대비 무게감 떨어져황 대표, 내년 임기 종료... 전기차 충전으로 '꿩 대신 닭’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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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가 인공지능(AI) 선점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LG유플러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황현식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새로운 먹거리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낙점하고 이를 적극 추진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꿩 대신 닭’으로 AI 사업 대신 전기차 충전 사업을 밀고 있다는 시각이다.LG는 그룹 차원에서 AI 전략을 실행하고 있어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주도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다. SK그룹 대표로 AI 사업을 추진하는 SK텔레콤, 새로운 대표를 맞아 이달 초거대 AI를 공개하는 KT와 대조되는 모습이다.LG유플러스는 실제로 B2B 신사업에서 AI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B2B 신사업 성장 토대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메타버스를 명시했으나 AI는 포함하지 않았다.LG유플러스가 전기차 충전 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는 그룹과의 시너지 때문이다. LG그룹은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전장(LG전자),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필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그룹의 전략에 발맞춰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한국도요타와 손잡고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차량 관리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 ‘U+드라이브’를 도요타 7인승 SUV ‘하이랜더’에 장착해 ‘커넥티드 카’에 힘쓰고 있다.전기차 충전에 집중하면서 AI 투자도 이통3사 중 제일 부진하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미국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원)을 투자했고 KT는 지난달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총 200억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가장 최근 투자는 지난달 에듀테크 ‘그로비교육’에 단행한 1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다.AI 서비스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초거대 AI ‘에이닷’을 활용해 통화 양방향 동시통역, 통화 주요 내용 요약, 약속 일정 자동 저장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를 통해 AI 기반 스포츠 숭부 예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경쟁사 대비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AI 서비스를 출시하자니 경쟁사 대비 무게감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홀로 움직이기엔 그룹의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편,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은 황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