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0.15% 쟁점… 중국은 0.03%윤창현 "점유율 10%시 3000억대 수수료"김주현 "가맹점·소비자에 수수료 전가하지 않는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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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왼쪽)과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과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등이 증인으로 출석해 '애플페이'와 관련된 질의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기대와 달리 주요 이슈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만 이어져 맥이 빠진 분위기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과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애플페이는 아이폰 이용자가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제수단으로 도입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대카드가 지난 3월 가장 먼저 도입해 사용 중이다.
하지만 애플페이의 불투명한 수수료 정책으로 후속 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아 현대카드의 상품을 소지하지 않은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용이 어려운 형국이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 이외의 후속 사업자를 받지 못했다.
현대카드와 애플의 계약조건은 미공개 상태지만 실제 결제 대금의 0.15%를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중국의 경우 0.03%인데 반해 5배 가량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에게 "애플페이가 신용카드 시장 10% 점유 시 국내 카드사가 애플과 비자(VISA)에 3417억원을 지급하는 추정치도 있다"며 "애플페이를 사용하지 않는 현대카드 고객에게 손실을 전가시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이에 김 대표는 "카드업은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어떤 부분에서도 소비자 편의에 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그냥 노력 한다고만 하지말고 분명한 계획을 세워서 보고해 달라"고 했고 김 대표는 "추가적으로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역시 "애플페이가 국내 들어올 때 전 세계에서 쓰는 결제수단인데 우리나라만 못쓰는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도입했다"며 "수수료를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들여왔고 수수료는 현대카드와 애플의 이슈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도 추가 질의에서 "지금 현대카드하고 애플페이 서비스 계약하면서 건당 0.15% 수수료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 지급하고 있는 게 맞느냐"며 "한국 시장을 홀대하거나 한국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내부적으로 검토했을 때 다른 나라에 비해 수수료가 특별히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현대카드가 타사보다 높다 낮다 이야기하시는데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최선의 협상을 다 했다"고 답변했다.
윤창현 의원은 애플 아이폰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에서 더 비싸게 팔리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다. 윤 의원은 "곧 국내에서 출시되는 아이폰 15가 아이폰 14에 비해 헝가리 11.1%, 스위스는 8.6%, 영국은 5.9% 등의 할인율이 적용되는데 비해 우리나라 할인율은 제로"라며 "다른 나라보다 비싼 이유가 뭐냐"고 질의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은 "모델마다 차이가 있으나 전 세계 여러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한국의 애플 제품 가격은 평균 17개 국가 중 아래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자료가 있다"며 "한국의 아이폰 전체적인 가격 비교하더라도 다른 국가에 비해 특별히 더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는 자료도 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