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U+ 대표, 유영상 SKT 대표 연임 관심 집중KT 2년만에 정기인사… 김영섭式 대규모 물갈이 예상이르면 이달 말 LGU+부터 KT, SKT 인사철 돌입
  • ▲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 ⓒ각사
    ▲ 왼쪽부터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U+ 대표 ⓒ각사
    연말 인사철이 도래하면서 국내 이동통신3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KT, SK텔레콤의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황 대표는 2021년 3월 취임했으며,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공식 임기가 끝난다. 황 대표 재임 기간에 연간 영업익 1조원을 넘겼으며, 'U+3.0' 전략에 따른 신규 플랫폼 확보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썼다는 평가다. 본연인 통신 사업에서도 사물인터넷(IoT) 신규 회선을 확대, 이동통신 가입자 수에서 KT를 제치는 쾌거를 달성했다. 

    다만, 올 초 발생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과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에 따른 인터넷 접속 장애 사고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0% 넘게 떨어진 주가도 황 대표 연임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 사장단 인사에 맞춰 이르면 이달 말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KT는 본사 임원 및 52개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김영섭 대표 취임으로 2년간 미뤄졌던 정기 인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권 카르텔로 고위급 임원 3명의 직무를 해제한 것을 감안했을 때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은 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KT스카이라이프 등 8개 계열사의 대표 거취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앞서 연내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부실 계열사 정리는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대표적으로 르완다 법인 KTRN 등 적자 계열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있다. 자회사 KT서비스의 경우 일감 절반을 하청업체 외주로 돌리는 방식으로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유영상 대표의 거취가 관심사다. 유 대표는 취임 이후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을 기치로 내걸고 공을 들여왔다. 에이닷(A.), 이프랜드(ifland), AI 반도체 사피온, AI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 AI 오픈형 구독 커머스 플랫폼, K-AI 얼라이언스 등을 키우는 데 매진했다. 최근에는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며 입지를 굳혀 나가는 중이다.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도 선방하면서 유 대표의 연임에 무게를 더한다.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 498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다만, 에이닷에 대한 성과가 구체화되지 않고 있으며 주가 부양은 과제로 남아 있다. AI 중심의 조직 개편이 또 한 번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