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크래프톤 하반기 채용 無... 엔씨 17개→8개 부문 축소 모집저조한 실적 속 과도한 인건비 부담, 크래프톤·컴투스 등 구조조정 착수게임 제작 및 비용 단축 '생성형 AI' 카드 주목... 지스타서도 각광전문가들 "게임 만드는 방법도 생성형 AI에 의해 바뀌고 있어"
  • ▲ 엔씨 판교 사옥 ⓒ엔씨
    ▲ 엔씨 판교 사옥 ⓒ엔씨
    불황에 빠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구조조정 및 채용축소 등 인건비 감축에 한창이다. 대신 생성형 AI 투자를 늘려 비용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인력 확보에 들어갔던 넷마블과 크래프톤은 올 하반기 공개채용을 안 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도 17개 부문의 공개채용을 8개 부문으로 축소한 채 진행할 방침이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 중견 게임사들도 공개가 아닌, 상시 인재 채용으로 전환한 상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팬데믹 특수 효과가 사라지면서 수익성 악화로 재무적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특히 2년전 게임사들이 개발 인력 확보 전쟁을 벌이며 앞다퉈 연봉과 성과급 등을 지급한 것이 결국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결과다. 넷마블은 올 3분기 매출 대비 30%를 인건비(1806억원)로, 엔씨는 매출 대비 50%(1983억원)를 인건비로 지급했다.

    늘어난 인건비는 구조조정으로도 이어졌다. 엔씨소프트는 '변화경영위원회'를 발족해 조직 재정비에 나섰으며, 크래프톤은 사내 개발 스튜디오를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컴투스도 최근 메타버스 계열사 컴투버스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절차에 착수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도 '아키에이지' 개발팀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시행 및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게임사들은 인력을 줄이는 한편, '생성형 AI' 카드로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생성형 AI로 게임 제작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도입으로 ▲게임의 한계 재미 상승 ▲컨텐츠 공급 증가 ▲생산성 향상에 의한 비용 절감 본격화 등을 꼽았다.

    실제 엔씨는 자체 개발 AI 언어모델 '바르코' 투자를 늘리면서 게임 내 이미지 생성 및 시나리오에 활용 중이다. 크래프톤도 2024년 '버추얼 프렌드' 출시를 목표로 AI 딥러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에서도 BTB 전시장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게임사들의 기술이 공개됐다. 스마일게이트와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지스타 G-CON 현장에서 '초거대 AI 시대의 콘텐츠 창작 그리고 게임 산업'을 주제로 키노트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생성형AI의 도입으로 게임 산업을 비롯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하 센터장은 "게임을 만드는 방법도 생성형 AI에 의해 바뀌고 있는 시대"라며 "게임 제작의 전 분야에 걸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