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먹는 하마' 데이터센터… 전력 '37%' 절감SKT, 네이버 등 도입 고려… '친환경-비용절감' 효과서버 교체 시 액체 흘러 직접 닦아줘야… '인건비 추가 발생' 숙제도
  • ▲ SKT 액침냉각 시스템ⓒSKT
    ▲ SKT 액침냉각 시스템ⓒSKT
    SK텔레콤, 네이버 등 주요 IC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공기가 아닌 액체로 냉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력 사용량을 두 자릿수 줄여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인건비로 인해 전면 도입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부터 인천 사옥에 마련된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시스템을 본격 적용할 계획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GPU 서버는 일반서버 대비 전력을 수십 배 소모해 막대한 열을 내뿜는다. 이때 열을 식혀줘야 하는데, GPU 서버 냉각에만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사용량의 40%가 소모된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인천 사옥 데이터센터에서 액침냉각 실증을 진행했고 기존 공기냉각 대비 전력이 총 37% 절감된 것을 확인했다. 냉방 전력이 93%, 서버 전력이 10% 이상 절감됐다.

    문제는 인건비다. 실증을 진행한 SK텔레콤 인프라 엔지니어링팀의 최우신, 김장현 매니저는 “서버를 교체할 때 용액이 흐르는 이슈가 있다”며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며 액침냉각 기술의 현 한계를 지적했다.

    다만 “액침냉각 용액은 15년 사용 가능하고 투자비는 3~4년이면 회수 가능하다”며 “또 발화점이 250도로 화재에도 안전하고 인체에도 무해하다”며 확실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공기냉각 방식과 액침냉각 방식에서 각각 서버의 성능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성능에도 차이가 없었다”며 “같은 성능 테스트 결과 대비 액침냉각에서 서버 전력 절감이 확인되어 전성비가 좋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액침냉각 시스템을 AI에 특화된 인천 데이터센터에 먼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타 데이터센터 적용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네이버도 액침냉각을 자체 개발 중이며 1~2년 내 선보일 예정이나 거대한 데이터센터의 크기를 고려할 때 전면 적용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이달 공개한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대지면적 기준 축구장 41개 크기며 최대 60만 대의 서버를 구축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A100’ GPU로 현재 구동되고 있다.

    용액 뒤처리에 따른 인건비 우려에도 네이버는 국내 최초로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냉각 효과를 확인하고 시험 중이다. 적용 범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액침냉각 적용을 통해 "미세먼지나 습도, 진동 등 외부 상황에 대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내부성과 에너지 효율 향상 모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