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년사 '단 한 클릭의 격차' 키워드 제시2020년 신년사 이후 3년만에 '수익성' 언급급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실적 개선 의지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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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갑진년 새해를 앞두고 2024년 신년사를 공개했다. ‘단 한 클릭의 격차(ONE LESS CLICK)’을 키워드로 제시한 가운데, 3년 만에 수익성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 뉴스룸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4년 신년사를 공개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리테일 업계 전반의 지각 변동과 관련해 쇼핑할 때 생긴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의 패턴을 바꿨다”면서 “그룹 전체 효율과 시너지의 핵심이 'ONE LESS CLICK'인 만큼 이를 업무 방식의 전반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수익성’ 강화에 대한 언급이었다.

    정 부회장은 “기업 활동 본질은 사업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제적이고 과감한 경영진단을 통해 핵심 사업의 수익 기반이 충분히 견고한지를 점검하고 미래 신사업 진출 역시 수익성을 중심에 두고 판단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수익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만이다.

    당시 정 부회장은 수익성 있는 사업 구조와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신규사업 발굴 등을 주문했지만,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을 강조했을 뿐 수익성 개선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신년사는 한 해 동안 회사의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로 작용한다. 정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수익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현재 급변하고 있는 리테일 업계 위기에 대한 자각과 실적 개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달라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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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올 한해 신세계그룹은 대내외 환경 변화로 부침을 겪어왔다.

    그룹의 맏형인 이마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2조11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조9592억원 대비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1% 줄어든 395억원에 그쳤다. 올해 8월에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시총 2조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SSG닷컴과 지마켓 역시 올해 3분기 각각 307억원과 10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지마켓은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48억원 개선됐지만 SSG닷컴은 78억원 더 커졌다.

    정기 임원인사가 이례적으로 9월에 시행된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인사에서 대표이사 40%를 교체한 데 이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을 ‘One 대표체제’로 전환해 한채양 대표를 앉히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2024년에는 조직은 성과를 내기 위해 존재하고 기업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 번 바로 세우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