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사채 발행…금융기관 1400억·그룹사 600억 채권 매입상반기 2000억 보증채무 만기도래…위기설 진화엔 역부족부채비율 468%·유동비율 82%…단기차입 만기 상반기 집중
  • ▲ 울산 중구 소재 '신세계 울산'. ⓒ신세계건설
    ▲ 울산 중구 소재 '신세계 울산'. ⓒ신세계건설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던 신세계건설이 그룹과 금융권 등으로부터 2000억원을 수혈 받으며 당장 급한 불을 껐다. 추가로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연장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만 않다. 이미 부채비율이 500%에 육박하는데다 현금동원력도 떨어져 리스크 대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건설·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건설은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현금 2000억원을 확보했다. 금융기관이 1400억원, 그룹사인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원 규모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2월엔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을 통해 650억원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신세계건설이 이처럼 '영끌'에 나선 것은 2000억원 규모 보증채무가 상반기 만기도래 예정인 까닭이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를 두고 급한 불은 껐지만 위기설을 진화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신세계건설 재무지표는 일제히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분기보고서를 보면 작년 3분기 부채비율은 468%에 달했다. 재무건전성 위험기준이 200%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나 다름없는 셈이다.

    단기간 현금동원력을 의미하는 유동비율은 81.9%로 안정기준인 100%에 한참 못미친다.

    특히 상환기간이 짧은 단기차입금 만기가 3개월내 몰려있는 것이 뇌관이 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건설 단기차입금은 1700억원, 순차입금은 2000억원에 이른다.

    좀처럼 해소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미분양물량도 부담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대구 칠성동 주상복합 등 일부 미분양현장 미수금과 충당금 설정으로 운전자본이 악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기준 신세계건설 미수금은 111억원, 미청구공사는 426억원으로 2022년말대비 49억원, 169억원 각각 늘었다.

    낮아진 신용도도 추후 자금조달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연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세계건설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도 '건설업 단기등급 정기평가 결과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신세계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외형축소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와 공사미수금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자금소요 등을 고려할 때 중견건설사들 재무부담은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향후 미분양 부담 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