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신·유통 등 52개 계열사 사장단 인사 대부분 완료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 보임, 외부 인재 영입 중점사법 리스크 해소하고 기업이미지 개선에 방점KT텔레캅 매각, 민클 NT 철수 등 경영 효율화 작업 전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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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 속도를 내면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신임 경영진의 진용이 구축되면서 김영섭 대표의 쇄신도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30일 KT에 따르면 금융·통신·유통 등 52개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를 대부분 완료한 상태다. 주요 보직에 내부 인재를 보임시키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데 중점을 뒀다.KT클라우드는 황태현 경영기획본부장을, KT알파는 박승표 전 CJ ENM TV커머스 사업부장을 신임 대표로 각각 임명했다. KT DS의 CEO에는 이상국 전 SK C&C 부사장이 취임했으며, KT SAT 수장에는 서영수 전 KT네트워크운용본부장이 선임됐다.KT M&S 대표에는 안치용 전 KT 강북강원광역본부장이, KT커머스 대표에는 윤경모 전 사업총괄이, KT엔지니어링에는 김이한 전 KT 융합기술원장이, KT인베스트먼트에는 배한철 전 KT 제휴협력담당 상무가 각각 선임됐다.케이뱅크는 최우형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부문장이 CEO로 선임됐으며, 비씨카드는 최원석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다. 이니텍은 옥성환 부사장이 심임 대표로 선임됐다. KT엠모바일 채정호 대표, KT텔레캅 장지호 대표, KT링커스의 김충성 대표는 각각 유임됐다.KT스카이라이프,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CS, KTis,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등 상장사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이들 대표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유력하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최영범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하마평에 오른다.김 대표의 인사 정책은 그간 논란이 됐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이미지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김 대표는 조직·인사를 합리적으로 쇄신해 기업의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대내외 신뢰회복과 함께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실제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30일 정기 인사를 통해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줄였다. 인공지능(AI)과 밀접한 기술조직에 힘을 실어주고, 경영지원·법무실장 등에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준법경영을 강화했다.KT 안팎에서는 김 대표의 계열사 인사 퍼즐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본격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도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실적이 저조한 르완다 법인 KTRN 정리와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빚고 있는 KT텔레캅 매각설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최근 서비스 종료를 밝힌 NFT 플랫폼 '민클(MINCL)'과 마찬가지로 부진한 사업들에 대한 정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들 진용을 새롭게 구축해 본격적인 기업이미지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재무통인 김 대표의 '실용주의' 원칙에 입각한 시너지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