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산 시 연간 수익률 13.5% 주식 22.4%, 채권 6.3% 수익률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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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총 운용자산이 200억 달러 이상 늘었다고 5일 밝혔다.

    KI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달러화 기준 연간 수익률은 11.6%로 집계됐다. 원화 기준 수익률은 13.5%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총 운용자산(AUM)은 1894억 달러(한화 약 244조 원)로 늘었다. 전년(1693억 달러)과 비교하면 201억 달러(약 26조 원) 증가한 수준이다. 2005년 KIC 설립 이후 누적 투자 수익은 779억 달러(약 100조 원)에 달한다.

    KIC는 지난해 전통자산(주식·채권 등)에서 14.3%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주식에서는 22.4%, 채권에서는 6.3%의 수익률을 각각 거뒀다.

    지난해 미국 등 주요국의 견조한 소비로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졌고,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및 통신 서비스 투자가 확대하며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다. 이에 KIC는 기술주 및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 시장 중심의 투자로 주식에서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연중 3.3%에서 5%까지 상승한 이후 다시 3.8%로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이 나타났다. KIC는 물가 안정 및 금리 하향 안정화 전망 속에 채권 수요 회복을 예상하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

    KIC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가운데 78%를 전통자산에, 22%를 대체자산(사모주식‧부동산·인프라‧헤지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다. 전통자산 내 세부 자산군 별로는 주식 39.2%, 채권 31.5%, 기타(물가채, 현금 등) 7.3%다.

    KIC는 유동성 축소 환경 속에서도 대체자산에 투자해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체자산의 최근 5년(2019~2023년) 연 환산 수익률은 8.6%를 기록하고 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가운데 대체자산 투자를 처음 시작한 이후 2023년 말까지의 누적 연 환산 수익률은 7.8%다. 

    대체자산 내 개별 자산군의 5년 연 환산 수익률은 사모주식 13.5%, 부동산 및 인프라스트럭처 5.5%, 헤지펀드 5.7% 등이다.

    시장 변동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KIC는 거시경제 민감도가 낮으면서 장기적으로 기술 혁신이나 산업 변화 등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는 자산군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대출 금리 상승 등에 따라 투자 기회 증가가 예상되는 사모채권(Private Debt), 중장기 에너지 전환 및 디지털화 수혜가 예상되는 인프라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인도 뭄바이 사무소 등을 활용해 신흥국 투자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진승호 사장은 "지난해 급격한 경제 여건 변화와 짧아진 금융시장 사이클로 인해 시장 예측이 매우 어려웠지만, 깊이 있는 연구와 시장 변화에 대한 기민한 대응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미국을 포함한 약 50개국에서 선거가 진행되고, AI 등 기술 혁신에 가속도가 붙는 해가 될 전망"이라며 "지정학적 여건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투자 기회를 포착하고 AI 및 반도체, 헬스케어 등 미래지향적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