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대교협 정보공시 … '등록금 동결' 정책 이후 최다가파른 물가상승률 등이 대학 등록금 인상에 큰 영향'국장Ⅱ' 지원 포기하고 등록금 인상한 대학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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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년제 대학 26곳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을 인상한 4년제 대학은 2022년 6곳, 지난해 17곳에 이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올해 4년제 일반 및 교육대학 193곳 중 166곳이 올해 등록금을 동결했고, 1곳이 인하했다고 29일 밝혔다.공시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 한 명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등록금은 682만7300원으로 전년(679만4800원) 대비 3만2500원(0.5%) 상승했다.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762만9000원, 국공립대는 421만1400원이었다. 지난해 757만3700원, 420만5600원보다 격차가 커졌다.수도권대는 768만6800원으로 비수도권대(627만4600원)보다 141만2200원 더 낸다. 지난해 766만7800원, 624만700원보다 차이가 소폭 줄었다.계열별로는 의학 계열이 984만34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예체능(782만8200원), 공학(727만7200원), 자연과학(687만5500원), 인문·사회(600만3800원) 순이었다.전문대학의 경우 2024학년도 등록금은 130곳 중 111곳(85.4%)가 동결했고, 18곳(13.8%)는 인상, 1곳(0.8%)는 인하했다.학생 1인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 등록금은 618만2600원으로 전년(612만7200원) 대비 5만5400원(0.9%) 상승했다.설립 유형별로 보면 사립 전문대는 625만200원, 공립은 237만6800원이었고, 소재지별로는 수도권이 662만2300원, 비수도권은 583만300원이다.계열별 평균 등록금은 예체능(675만9900원), 공학(626만9700원), 자연과학(626만2100원), 인문사회(555만1700원) 순이다.교육부는 2012년부터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에 지원금을 안 주는 방식으로 등록금 인상을 막았다. 법정 한도 내에서 등록금을 못 올리게 한 것이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정원이 줄면서 재정난이 심각해진 대학들이 더 참지 못하고 등록금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가파르게 오르는 물가상승률도 대학 등록금 인상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 그간 교육부는 등록금 인상 대학에 국가장학금 2유형 지원금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장학금을 받는 대학 정원은 줄어들었고, 높아진 물가상승률에 등록금 인상 한도도 5%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 지원을 한해 포기하더라도 등록금을 올려놓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부산 동의대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 기간 동안) 인건비·운영비 등 부담이 높아지면서 교육 복지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은 이유 등으로) 총학생회와 논의 후 13년만에 등록금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인상된 등록금은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 장학금, 교육 환경 개선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