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 54.3% … 지난 조사보다 4.4%p↑지난해 장애인 1인 가구 비율 26.6% … 전반적인 증가세 이어져장애인 우울감 12.4% … 전체 인구 4.7% 비하면 3배가량 높아
  • ▲ 복지관 관계자가 지난해 11월29일 휠체어 탑승 고정 장치 이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뉴시스
    ▲ 복지관 관계자가 지난해 11월29일 휠체어 탑승 고정 장치 이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뉴시스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장애인 중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30일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수는 지난해 5월 말 기준 264만6922명이며, 고령화 사회의 영향으로 장애노인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장애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은 54.3%로 2020년 49.9%에 비해 4.4%p 증가했다.

    장애인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지난해 26.6%로 나타났다. 장애인 1인 가구는 2011년 17.4%에서 2014년 24.3%, 2017년 26.4%, 2020년 27.2%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평균 가구원 수는 2.28명으로 2020년 2.31명에 비해 감소하는 등 지속적인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장애인 중 배우자가 있는 경우는 51.8%이며 사별 20.7%, 미혼 17.0%였다. 교육 정도로 보면 대학 이상 학력자가 17.4%로 2020년 14.4%보다 높아졌다.

    장애인 생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3점으로 2020년(3.2점)보다 높았다. 가족관계(3.9점), 결혼생활(3.9점), 살고 있는 곳(3.8점)은 상대적으로 높았고 건강 상태(2.9점), 한 달 수입(3.0점), 여가 활동(3.1점)은 낮았다.

    장애인 중 선천적 장애인은 11.9%에 그쳤으며 나머지 88.1%는 후천적 원인에 의해 장애를 갖게 됐다.

    대부분의 장애인은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84.8%가 고혈압, 당뇨병 등 평균 2.5개의 만성질환을 보유했다.

    30세 이상으로 비교하면 장애인의 52.9%가 고혈압을 앓아 전체 인구의 유병률 34.8%를 웃돌았다. 당뇨병 유병률도 26.8%로 전체 인구 14.8%보다 높았다.

    현재 재활치료를 받는 장애인은 전체의 23.7%였고, 18세 미만 아동에서는 83.5%에 달했다.

    19세 이상 장애인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31.2%로 2020년 33.7%에 비해 낮아졌지만, 전체 인구 25.6%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12.4%로 2020년 18.2%에 비해 감소했지만, 전체 인구 4.7%와 비교하면 높았다.

    자살 생각 경험률은 8.9%였다. 2020년 11.1%에 비해 줄었지만, 전체 인구 5.7%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정기적인 보건·의료서비스 이용률은 2020년 코로나19 상황 당시 76.3%로 낮아졌다가 이번에 88.5%로 올랐다.

    최근 1년간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미충족 의료서비스 경험'은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조사에서 32.4%까지 높아졌다가 이번에 17.3%로 개선됐다.

    장애인의 35.3%는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일상생활 지원이 충분하다는 답변은 62.3%로 2020년 54.9%보다 7.4%p 높아졌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인지하는 비율은 14.9%로 2020년 10.5%보다 높아졌다.

    법 인식 증가와 함께 '장애인 차별이 있다'고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80.1%로 2020년 63.5%보다 늘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매일 외출한 장애인은 전체 63.4%였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45.4%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전혀 외출하지 않은 비율은 3.5%로 2020년 8.8%보다 낮아졌다.

    외출 시 교통수단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는 2020년 39.8%에서 이번에 35.2%로 감소했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경제적 계층 인식은 낮은 편이었다.

    절반에 가까운 46.0%가 '중하층'이라고 답했다. '하층'이라는 응답은 41.1%였다.

    전체 인구에서 중하층과 하층으로 인식한다는 각각의 응답률 38.3%와 35.4%보다 모두 높았다.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05만8천원으로 2022년 말 전국 가구 평균 483만4천원의 63.3% 수준이다.

    15세 이상 장애인 인구 대비 취업자 비율은 37.2%로 2020년 29.5%에 비해 높아졌으나, 전체 인구의 취업자 비율 63.3%에 비해 여전히 낮았다.

    사회에 가장 우선 요구하는 사항은 '소득 보장' 43.9%, '의료보장' 26.9%, '고용보장' 7.9%, '주거보장' 6.5%, '장애인 건강관리' 4.2%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