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라인야후 "단기적 분리 어려워"… 양측 협상 장기화 국면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따른 해외사업 불확실성에 투자자 이탈 가속네이버 주가 16만원선 붕괴, 52주 최저가 연일 경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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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라인야후가 지분매각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 장기화가 우려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라인야후에) 단기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라인야후 역시 지난 1일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양사는 단기적 자본 이동에는 곤란이 따른다는 인식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메신저앱 '라인'의 운영사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지분 64.7%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빌미로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의 지시로 라인야후가 네이버 지우기에 들어갔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한일 양국의 외교 분쟁이 번지는 상황이다. 이에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한 업무위탁은 내년 말 종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증 기반 등 네이버와 네트워크 분리는 2026년 3월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와 라인야후가 "단기적 자본이동은 어렵다"고 밝힌 만큼, 양측의 협상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일본 총무상 역시 "필요하면 추가 대응을 취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으며, 한국 정부도 네이버 측의 자율적 의사결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인야후 사태의 불확실성 또한 조기에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주가에 불똥이 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8%(3000원) 떨어진 15만 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올해 들어 주가가 28% 넘게 빠지며 52주 최저가를 연일 경신 중이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5조원으로 지난 5월(32조원) 대비 7조원 가까이 증발한 상태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성장이 정체된 것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억 69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00만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시장 MAU는 1000만명 넘게 빠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도 라인야후 사태의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네이버 주가의 회복도 단기간에 어렵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네이버웹툰의 기업가치가 기존 5조원에서 4조원으로 낮아진 점을 주목한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회사 네이버의 주가는 지분 희석·더블 카운팅에 따른 지분가치 할인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웹툰 시장의 저성장 기간과 신규 사업자 진입 등 경쟁 환경에 따라 주가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