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세계경제전망 발표… 올해 세계경제 3.2% 성장한국은 7월 전망 수준 유지… "세계 위험요인 확대"
  • ▲ 미국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연합뉴스
    ▲ 미국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각각 2.5%와 2.2%로 예상하며 지난 전망치를 유지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3.2%로 내다봤다. 

    IMF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한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2.5%, 내년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과 동일하며 올해 성장률에 대한 정부(2.6%), 한국은행(2.4%), OECD(2.5%), KDI(2.5%)등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치와 유사했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8%로 전망하며 지난 7월보다 0.2%p 높였다. IMF는 미국의 소비와 비(非)주택 투자가 예상보다 강했다고 분석하며 소비의 경우 저소득 가계를 중심으로 한 실질 임금 증가 등에 힘입어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내년 성장률은 재정 정책 축소와 노동시장 냉각에 따른 소비 둔화로 2.2%로 낮아질 전망이지만, 7월 전망보다는 0.3%p 올랐다.

    유로존은 올해 0.8% 성장에 그칠 예정이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0.4%p 오른 1.2%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7월 전망치보다 각각 0.1%p, 0.3%p 하향 조정된 수치다. 내년 유로존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낫다고 전망한 이유로는 내수 확대, 실질 임금 증가에 따른 소비 증가, 긴축 정책 완화에 따른 투자 촉진 등이 꼽힌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0.3%로 지난 7월보다 0.4%p 하향 조정됐다. 지난 4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0.6%p 쪼그라 들었다. IMF는 주요 자동차 공장의 생산 중단으로 일시적인 공급 차질이 있었고 지난해 경제 활동 촉진에 기여한 관광 급증 효과가 사라진 것을 반영했다.

    다만 내년에는 실질 임금 증가로 민간 소비 확대로 성장률이 1.1%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7월 전망치 대비 0.1%p 증가한 수치다.

    IMF는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지난 7월과 비슷한 4.2%로 전망했다. 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4.8%로 지난 7월보다 0.2%p 하향 조정했다. 내년은 4.5%로 7월과 동일하다.

    중국은 2023년 5.2%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취약한 부동산 시장과 낮은 소비자 신뢰 때문에 성장세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이다. 인도의 경우 2023년 8.2%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쌓인 수요가 해소되면서 올해 7.0%, 내년 6.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의 신흥경제는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가 촉진한 반도체와 전자 제품 수요 급증의 혜택을 봤다.

    IMF는 세계 인플레이션이 2023년 연평균 6.7%에서 2024년 5.8%, 2025년 4.3%로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일부 국가에서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상대로 한 글로벌 전쟁은 대체로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7월에 비해 세계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좋은 소식에도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제 하방 위험이 경제 전망을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역 분쟁, 특히 중동 전쟁의 확전이 원자재 시장에 중대한 위험이 되고 있으며 통화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긴축 기조로 유지하면서 금융 여건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여러 국가가 국내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산업·무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런 정책이 단기적으로 투자 증대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교역 상대국의 보복을 초래하고 지속적인 생활 수준 개선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