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7조' 순매도…약 45개월 만에 최대 규모 기록"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外人 순매도 물량 출회 이어져"원·달러 환율 1435원…"원화 강세 마냥 좋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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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재판관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으로 파면된 대한민국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탄핵심판 선고 당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하지만 탄핵 인용과 동시에 두 달간의 조기 대선 레이스가 확정되며 증권가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국내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8p(0.90%) 하락한 2464.3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450.49로 시작해 탄핵 선고가 시작된 오전 11시 2487.01을 나타냈다. 1%대 안팎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파면 결정이 내려진 오전 11시22분 2500선을 잠시 터치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 전환해 한때 2430선까지 밑돌다 낙폭을 일부 회복해 246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710억 원, 6210억 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 홀로 1조7870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2021년 8월13일(약 2조7000억 원) 이후 하루 최대 순매도액을 기록했다.◆원·달러 환율 1430원대로…국고채 3년물은 2.5% 하회원·달러 환율은 장중 30원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환율은 오전 11시11분 1430.2원까지 떨어지며 한 달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주간거래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7.80원 하락한 1435원을 나타냈다. 다만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환율의 추가 하락 폭 확대는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이하연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환율 하락의 핵심 요인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라며 "5월까지는 미국의 성장 둔화 우려로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일시적으로 1400원 하회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고점매도 물량이 출회하면서 지수가 상승폭을 반납했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 중반까지 하락하며 원화 강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 속에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출회하고 있으나 국고채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다"고 짚었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는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역캐리 상태지만 신용채권은 기준금리와 정배열을 이루고 있어 캐리 확보가 가능한 환경"이라며 "이러한 금리구조 속에서 투자 수요가 신용채권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474%선, 10년물은 2.716%선에서 거래됐다. 특히 3년물 금리는 최근 1년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
- ▲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28포인트(0.86%) 내린 2,465.42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2.9원 내린 1,434.1원. ⓒ연합뉴스
◆"정치 불확실성 해소돼 증시에 긍정적" vs "미국發 관세 불안이 더 문제"증권가에서는 당장의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됨에 따라 증시에 긍정적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였던 악재가 해소됐다"며 "눌려있던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당일인 2017년 3월10일에는 증시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코스피 일일 등락률은 0.3%를 기록했는데 탄핵 인용 결정문 낭독 이후에도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코스피는 탄핵 선고일을 포함한 10거래일 중 7거래일 오르며 3.91% 상승한 것으로 기록됐다.다만 시장이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불안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평가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간밤 뉴욕 증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5년 만의 폭락장을 기록한 바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2.60%), SK하이닉스(-6.37%) 등이 반도체 업종이 추가 관세에 대한 압박으로 약세 마감했다.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부과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의 연장선으로 증시가 하락하고 있다"며 "여기에 환율 하락 역시 한국 수출의 가격 경쟁력을 추가로 악화하는 요인으로 해석돼 조선, 반도체, 헬스케어 등에서 조정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증시 외국인 수급 개선을 위해서는 4월 중 미국 경기 침체 우려 해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조기 대선은 내수 소비 심리에 긍정적"…"외국인 수급 기대"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내수 소비 심리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일각에서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소비성향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인 만큼 미래의 불확실한 면이 일정 부분 개선되면 상승하기도 한다"며 "대표적으로 대선은 소비 성향을 개선하는 매우 긍정적 이벤트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이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에 증시가 반등했다가 파면 결정이 나면서 차익 매물이 쏟아졌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 국면 종료, 조기 대선 결정으로 2017년과 같이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기대된다"며 "정치적 리스크에 더 민감한 환율이 안정되면서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헌법 및 현행 공직선거법상 대통령이 파면되면 60일 이내 '대통령의 궐위로 인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파면된 이날부터 60일을 채우는 날은 6월3일이 된다. 선거일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열흘 안에 공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