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료기기 공모가 대비 47~156%↑…AI·인터넷은행은 30%대↓제조·에너지·플랫폼은 큰 폭 하락…피스피스스튜디오 74% 낙폭시총 5000억 이상 중대형주만 공모가 하단…중소형과 온도차하반기 대어급 상장 기대 속 “초기 프리미엄 추격매수는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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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국내 IPO 시장은 인터넷은행 · AI · 로봇 · 바이오 · 의료기기 등 이른바 '성장 스토리'를 앞세운 기업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월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보면 코스모로보틱스, 리센스메디컬, 져스텍, 마키나락스 등 4곳만 공모가를 웃돌았고 나머지 13곳은 모두 공모가를 밑돌았다. 

    같은 성장주로 분류돼도 업종과 밸류에이션 수준에 따라 상장 후 성과가 크게 갈린 셈이다.

    하반기에도 코스닥 중소형주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노인터내셔널 등 대어급 기업들의 코스피 상장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는 성장주와 헬스케어에 치우쳤다. IT · 인터넷(케이뱅크 등 디지털 금융), AI · 소프트웨어(메쥬 등 AI 의료 솔루션 업체), 로봇 · 기계(코스모로보틱스), 바이오 · 의약품(카나프테라퓨틱스 · 아이엠바이오로직스 · 인벤테라), 의료기기 · 헬스케어(리센스메디컬), 에너지 · 설비(덕양에너젠), 콘텐츠 · 플랫폼(피스피스스튜디오 · 한패스) 등이다.
      
    ◆ 로봇·의료기기는 공모가 웃돌아…같은 AI·바이오도 명암 갈려

    로봇 · 기계 업종에서는 코스모로보틱스가 공모가 6000원에서 6월 30일 1만5360원으로 156% 뛰며 상반기 상장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제조 · 기계 코드로 상장했다. 

    의료기기 업체 리센스메디컬은 체성분 분석기, 레이저 장비 등을 앞세우며 Alcon, Zimmer Medizin Systeme 등 해외 의료기기 회사의 실적 · PER 자료를 비교표에 담았는데 공모가 1만1000원에서 1만6220원으로 47.5% 올랐다. 

    초정밀 모션제어 전문기업 져스텍도 공모가 1만2500원 대비 33.1% 상승한 1만6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같은 AI · 의료 관련 업종으로 분류됐던 메쥬는 의료 · 영상 · 자동화 솔루션을 앞세워 공모에 나섰지만 공모가 2만1600원에서 1만4320원으로 33.7% 내렸다. 

    인터넷전문은행 코드로 일본 라쿠텐뱅크 등 해외 인터넷은행과 비교되며 디지털 금융 대표 상장으로 평가받았던 케이뱅크도 공모가 8300원 대비 31.6% 하락한 5680원을 기록해 업종만으로 상장 후 주가 흐름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항암 · 면역항암 파이프라인(KNP-101, KNP-701)을 앞세운 카나프테라퓨틱스가 공모가 2만원에서 1만5020원으로 24.9%,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2만6000원에서 2만2200원으로 14.6% 각각 내렸다.

    ◆ 제조 · 에너지 · 플랫폼은 부진 … 밸류에이션 배수 같아도 시장 반응 갈려

    LNG · 화공 플랜트 EPC 회사인 덕양에너젠은 EV/EBITDA·PER·PSR을 함께 사용해 공모가를 정했지만 프로젝트 특성상 실적과 수주가 들쭉날쭉해 공모가 1만원에서 8700원으로 13% 내리며 약세를 반복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관련 채비는 공모가 1만2300원에서 6690원으로 45.6% 하락했다. 

    콘텐츠 · 플랫폼 업종인 피스피스스튜디오는 높은 PER을 인정받고 상장했지만 공모가 2만1500원에서 5560원으로 74.1% 빠지며 상반기 상장 기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한패스도 1만9000원에서 5860원으로 69.2% 내렸다. 

    이 밖에 에스팀은 53.1%, 스트라드비젼은 40%, 인벤테라는 46.7%, 폴레드는 28.4%, 액스비스는 6.8% 각각 공모가를 밑돌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상장한 기업 중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중대형 종목들만 공모가 하단을 받았는데, 이는 절대적인 공모 규모가 클수록 배정 주식 수가 많아져 의무보유 확약 부담과 주가 변동성 리스크에 더 취약하게 노출되기 때문”이라며 “향후에도 시가총액 및 공모 금액 규모가 큰 중대형 종목들에 대해서는 중소형 종목 대비 한층 엄격한 밸류에이션 검증과 보수적인 수요 예측 참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소노인터내셔널을 시작으로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본격화되면 상반기 내내 이어진 공모 금액 부족 기조가 완화될 수 있고 중소형주 역시 매드업 등을 중심으로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상장 초기 프리미엄이 펀더멘털 검증 없이 과도하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단기 변동성에 편승한 무차별적인 추격 매수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